배합사료 줄줄이 가격인상 … 농협 홀로 ‘할인’

민간업체 “원자재 가격 상승 버티기 어려워” 이달부터 인상

농협사료 “농가의 어려움 나누고 소득 상승에 기여하겠다”

  • 입력 2018.07.08 08:20
  • 수정 2018.07.08 08:21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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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이달부터 민간사료업체들이 배합사료 가격을 인상했다. 적게는 kg당 20원에서 많게는 40원까지 일부 사료업체의 배합사료 공시가격이 인상됐지만 계약물량 등에 따라 농장당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에서 사실상 공시가격이 인상된 만큼 가격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가격을 인상한 것은 주요 수출국의 곡물 생산부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했고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안정세였던 환율마저 올라 배합사료 가격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수준”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사료(대표 김영수)가 배합사료의 가격할인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30일로 할인 기간이 종료됐던 농협사료는 “업계 최고수준의 제조원가 경쟁력과 인력 축소 등 원가·비용 경쟁력을 기반으로 협동조합 기업으로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사료시장을 선도하고자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할인기간 연장에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지가 유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사료는 3개월의 할인기간 추가 연장으로 농가의 생산비 절감액이 50억4,000만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절감액은 151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부터는 컨설팅 전담부서 신설 및 전문 컨설팅 인력보강을 통해 △컨설팅 양적·질적 수준 제고 △고객관계관리(CRM)체계 개발 추진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사료 생산 △축사시설 현대화 지원 등 서비스 차별화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여름철을 맞아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생산성 저하 예방을 위해 비타민, 생균제, 버퍼제 등을 보강한다. 여기에는 부산바이오 공장과 군산바이오 공장이 개발한 비타민 프리믹스, 생균제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

한편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 및 원자재값 인상으로 경영압박이 커진데다 하반기 돈가 폭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객인 농가와의 동반자의 관계를 깨고 수익성만 쫓는 행태에 우려와 분노를 토한다”며 “농협사료의 가격인하 연장을 적극 환영한다. 민간업체들도 상생의 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도 4일 성명을 통해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사료업계가 축산업계와 상생하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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