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공 사장 선임 ‘시끌’

지방선거 맞물려 직무대행 장기화 … 이르면 8~9월 사장 선임
상인·농민단체들 하나둘 성명 발표 … 본격 입장표명 나서

  • 입력 2018.07.06 15:5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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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농수공) 사장 인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떠들썩하다. 후보는커녕 아직 모집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몇몇 관련단체들은 벌써 성명을 발표하며 입장표명에 나섰다.

농수공은 우리나라 굴지의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 및 강서시장을 관할하는 기관이다. 비록 서울시가 갖고 있는 일개 공사지만 농수공 사장은 농업분야에선 농식품부 산하의 어느 기관장 못지않은 요직으로 꼽힌다. 농식품부 관료 출신인 박현출 전 사장이 지난 4월 19일로 임기를 마쳤으나, 때마침 지방선거 기간이 맞물려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퇴임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달부터 지자체의 새 임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시도 농수공 사장 인선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절차는 우선 인사추천위원회 구성부터 시작한다. 인사위는 서울시·농수공·시의회가 각각 2·2·3명씩 총 7명의 위원을 추천해 구성한다. 현재 농수공과 시의회는 추천을 마쳤고 서울시 추천위원 2명이 결원인 상태다.

인사위가 구성되면 사장 모집공고를 낸다. 인사위가 지원자들을 심사해 후보를 추려 추천하고, 그 가운데 시장이 사장을 내정한다. 내정된 최종후보는 서울시의회 인사특위의 청문회를 거쳐 사장으로 임명된다. 때문에 사장 내정 절차와 별개로 시의회의 의장단 및 위원회 구성도 완료돼야 한다.

모든 과정을 종합해보면 사장 임명은 빨라도 8~9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박현출 직무대행이 한 번도 연임을 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시나 의회가 굳이 신임 사장 임명절차를 서두르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직책인만큼 관련단체들은 벌써부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 등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은 지난 3일 “도매시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농수산물 유통에 문외한인 인사, 특정 세력과 결탁된 인사 혹은 서울시의 인사적체 해결을 위한 졸속임명이 강행될 경우 단연코 저지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성명을 냈다. 최근 농수공 사장 후보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자 이를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매인들은 또한 “유통 개혁의지가 확고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장예외 확대,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도매시장 개혁의 연속성을 담보하자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농민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냈다. “농수공 사장을 뛰어난 리더십과 비전, 경영능력을 갖춘 농민 출신 인사로 반드시 선임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민 출신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가 없는데다 정작 농민 출신 사장을 선임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시장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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