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한살림농민재단, 친환경 인증제 변화 모색 강연회 열어

  • 입력 2018.07.06 11:01
  • 기자명 엄청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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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엄청나 기자]

친환경 생산농가와 소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아산한살림농민재단은 지난 4일 아산푸른들영농조합법인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란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다(사진). 이날 강연회에서는 분석결과 중심이 아닌 사람의 재배과정을 중시하는 인증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강연회에는 아산한살림 생산자들과 한살림천안아산생협 조합원 50여명이 참여했다.

강연자로 나선 유병덕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 소장은 “현행 우리나라 인증제도와 친환경농업육성법은 유기농의 정의부터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통용하고 있는 유기농의 정의를 통해 우리의 유기농업과 건강한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인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현행 인증방식이 너무나 결과에 치우치다 보니 유기농 농민을 생명을 살리는 농민으로의 자부심을 갖게 하기 보다는 농약을 쳤나 안쳤나 하는 감시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생물학적 순환, 토양의 생물학적 활성화 등 농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농민으로서의 유기농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결과중심의 인증을 탈피해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유기농에서도 농약이 검출될 수 있다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고 ‘농약 유무에 의한 유기농 인증이 아닌 과정 중심의 인증을 통해 뿌리가 살아있고, 토양이 건강하고,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생태계가 건강한 유기농업’의 본질에 접근해 가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농약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농약을 쳐도 된다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농약을 치고 안치고의 기준이 아닌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유기농을 만들자는 것으로 그것은 현행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이라며 한살림이 추진하는 자주인증에 대해 해설하기도 했다.

당일 강연을 들은 정선섭 한살림 생산자는 “고랑에서 물이 흘러가는데 지하수를 파서 농사를 짓는 현실은 바로 이런 잘못된 인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하고 “환경을 가꾸고 보호하는 농업을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인식하는 속에서 유기농업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살림천안아산생협 소비자들 역시 “강연을 통해 유기농이 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소비자들도 단순히 유기농을 소비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우리 생태계의 보존을 위한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연재 아산한살림농민재단 사무국장은 “유기농 인증에 대한 새로운 주장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인증방향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고민과 실천의 계기가 됐으면 해 이번 강연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향후 인증제도 개선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에 이번 강연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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