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식구 시집살이 늘어나는 한숨소리!
마음 둘 곳 없지만 내 편 되어주는 시누이와
아카시아 줄기 따서 불파마하고 들왔더니
시어머니 득달같이 머리끄뎅이 잡아 흔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살며시 죽밥 들고 들오는 시누이
그 와중에 배는 왜 그리 고픈지…
야속한 세월 살아 무엇하랴
죽으러 산에 올랐으나 질긴 게 목숨줄…
이제사 맘먹고 공부하려니
띠었다 부쳤다 띠었다 부쳤다
갈 곳 잃은 받침 글자
받침을 왜 맹그렀디야…
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언젠가는 널 친구로 맹그러버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