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받침아 친구하자

  • 입력 2018.07.01 15:40
  • 수정 2018.07.01 15:41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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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식구 시집살이 늘어나는 한숨소리!

마음 둘 곳 없지만 내 편 되어주는 시누이와

아카시아 줄기 따서 불파마하고 들왔더니

시어머니 득달같이 머리끄뎅이 잡아 흔든다

박승월(79)
전북 완주군 경천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살며시 죽밥 들고 들오는 시누이

그 와중에 배는 왜 그리 고픈지…


야속한 세월 살아 무엇하랴

죽으러 산에 올랐으나 질긴 게 목숨줄…


이제사 맘먹고 공부하려니

띠었다 부쳤다 띠었다 부쳤다

갈 곳 잃은 받침 글자


받침을 왜 맹그렀디야…

지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언젠가는 널 친구로 맹그러버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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