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농업회의소 사업비 몰아주기 논란

  • 입력 2018.07.01 12:15
  • 기자명 엄청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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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엄청나 기자]

예산군이 의회에서 승인돼 집행중인 농민단체 사업비를 농업회의소로 이관하려 하면서 우려했던 농업회의소 밀어주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예산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박형, 예산농단협)로 배정된 해외연수비 6,000만원과 농업인의날 행사비 3,000만원을 예산군농업회의소로 주기로 했다는 예산군청의 입장이 발단이 됐다. 특히 농업인의날 행사는 30년간 예산농단협이 주관해온 행사로 이 행사비를 일방적으로 농업회의소에 주겠다고 하니 반발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황찬욱 예산농단협 사무국장은 “이미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됐고 30년간 예산농단협이 해오던 일인데 이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농업회의소에 주기로 했다는 예산군의 태도는 우려했던 농업회의소 밀어주기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최동원 예산농단협 고문(전 4H회장)은 “선거 이후 군민들을 화합시켜야 하는 예산군이 오히려 농민단체간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숙 예산군여성농업경영인 회장은 “농민단체를 무시하는 이 같은 행정은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5일 예산군 농민단체협의회 소속 임원진들은 예산군청을 방문해 황선봉 예산군수를 면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으나 이 자리에서 황 군수는 “30년 된 농단협과 30년을 내다보는 농업회의소 중 누구를 위해 지원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형 예산농단협 회장(예산군농민회 회장)은 “농업회의소를 만들 때 관변단체가 하나 생기는 것 아니냐, 결국 기존 농민단체들을 약화시킬 거라 걱정했는데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예산군의 사과와 재발방지, 농업회의소 밀어주기식 농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농단협은 농-농갈등을 유발하는 예산군의 이번 행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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