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사료값 인상 안 돼”

국제곡물가 상승·달러 강세 등 인상 요인
최악의 불황 지난 뒤 가격인상 검토해야

  • 입력 2018.07.01 11:33
  • 수정 2018.07.01 11:44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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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최악의 불황을 지나고 있는 양계농가들이 사료가격 인상 움직임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달 22일 사료가격 인상 철회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양계협회는 “일부 사료회사들이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양계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라며 “만약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양계산업은 경영난 악화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계업계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료값 인상은 농가들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최근 양계농가는 산지가격 하락과 소비부진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달걀 산지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특란 1개당 56원(수도권)에 불과했다. 개당 40원대까지 떨어졌던 데 비하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이다. 육계시세 역시 대목인 복철이 다가오는데도 같은날 기준 ㎏당 1,100원(대닭)에 그쳤다.

양계협회는 사료가격 인상을 하더라도 농가 경영이 안정된 뒤에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사료업계가 농가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사료회사들이 농가에 7월부터 인상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곡물가 인상, 달러 강세 등을 이유로 2~3% 가량 가격인상 요인이 있다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시기가 안 좋다”라며 “사육비의 70% 가량을 사료비가 차지하고 있다. 농가들의 사정이 나아진 뒤에 인상을 논의하는 게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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