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교육 중심 ‘미래농업선도고교’

졸업생 창업 100% 목표로 3개 고교 선정해 2016년부터 추진
“당장 창업하기엔 경험도 자본도 부족” 다양한 목표 제시해야

  • 입력 2018.07.01 11:24
  • 수정 2018.07.01 16:2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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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6년부터 현장실습교육(WPL) 중심의 농업 후계자 양성 교육사업으로 미래농업선도고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3년차를 맞아 교육 현장에선 학생들에게 창업농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선도고교 사업은 현재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호남원예고등학교, 홍천농업고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당초 창조농업선도고교 지원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역량이 있는 농고에서 현장실습 중심의 농업교육을 실시해 창업농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농식품부의 종전 농고를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동아리 지원,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등을 내용으로 한 산업연계 교육사업이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창업농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후계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선도고교 사업에 선정된 학교는 입학생 선발부터 전국 단위로 영농 의지와 영농 기반이 있는 학생을 우선하고 있으며 개방형 학교장 공모제, 산학겸임교원을 적극 활용해 교원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3학년 실습학년제, 현장 체험프로그램, 방학기간 해외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입학한 첫 재학생들은 3학년이 되는 내년부터 농업 현장에 투입돼 실무 인턴쉽을 받게 된다.

재학생들에겐 입학금, 수업료, 실습비, 기숙사비 등 학비 전액이 지원된다. 졸업생은 정부지원 정책 사업 지원시 우대 가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도고교 선정학교들은 영농에 의지가 있는 학생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사업에 참여한 한 학교장은 “자기 목표와 상관없이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힘든 면이 있다. 학부모들 중에서도 농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라며 “지역의 유관기관과 함께 학생·학부모들에게 긍정적인 농업 인식을 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래농업선도고교에 들어오면 영농인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해 호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5년마다 재지정 평가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는 학교를 선정한다. 하지만 졸업생 창업 100%를 목표로 두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졸업생 창업 100%(승계 포함)를 목표로 대학 진학은 한국농수산대학, 연암대학교,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등 3곳을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학교 졸업 뒤 바로 창업농으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 경험도 자본도 없는데다 남학생들은 군복무 문제도 있다. 영농기반이 있는 학부모들도 바로 농사를 짓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며 △구체적인 창업농 지원책 명시 △선도농가 멘토링 실시 △유관기관 교육 및 취업 지원 및 병역특례업체 지원 △농업계 대학 입학 전형 시 특별 입학 방안 및 가산점 부여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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