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를 지키자”

공공운수노조, 자연드림파크서 ‘노동탄압 중단’ 집회 열어
전남 시민사회부터 서울 지하철 노동자까지 연대

  • 입력 2018.07.01 01:25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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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3일 전남 구례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뒤 참가자들이 경내의 나무에 ‘노동탄압 중단' 등의 내용이 쓰인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구례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뒤 참가자들이 경내의 나무에 ‘노동탄압 중단' 등의 내용이 쓰인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구례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뒤 참가자들이 경내를 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구례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뒤 참가자들이 경내를 행진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및 전남지역 시민사회가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에 대한 사측(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주)오가닉클러스터)의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한 연대를 과시했다.

지난달 23일, 전남 구례군 구례자연드림파크에 500여명의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및 지역주민들이 모여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더운 날씨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중단’, ‘민주노조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아이쿱이 지난 4월말 공공운수노조 측과 맺었던 ‘지속적인 대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손동신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저희는 얼마 전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하려 했다. 사측의 제안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한 달간, 사측은 노조에 대해 계속 비방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한 달이 지난 지금, 약속은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례군민인 노조원들을 충북 괴산으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부족한 게 있다면 저들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말고 더욱 큰 투쟁으로 맞서 싸우지 못한 것”이라 말했다.

자연드림파크가 있는 구례 시민사회를 대표해 발언한 민종덕 구례민주단체연합 대표는 아이쿱 측에 “더 이상 노조탄압 꼼수를 부리지 말고 노조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으라”고 촉구함과 동시에, 아이쿱 소비자조합원들에겐 “사측이 제공하는 일방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노조 측 호소에 귀 기울이길, 아울러 윤리적 소비의 관점에서 판단해 민주적 통제를 해주기 바란다. 그 일환으로 각 지역 생협에서 노·사 양측을 초청해 각자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 대표는 공공운수노조원들에게 “여러분의 (자연드림파크 노조원들과의)연대를 깨뜨리기 위한 다양한 공작이 벌어짐을 감지했다”며 “일부 인사가 아이쿱 노조탄압에 대해 사소한 갈등이라며 양비론으로 물타기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진보진영 내에 이와 유사한 인사들이 이런 류의 논리를 생산해 연대의 틈을 갈라놓으려 하는 걸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사측 일부 관계자들이 집회에 대한 채증을 시도해 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집회가 열리던 곳 바로 옆 건물 2층에서 직원 중 누군가가 카메라를 설치해 채증하던 걸 집회 참가자들이 발견하고 카메라를 막는 일도 있었다.

반면 지역 시민사회의 연대는 뜨거웠다. 폭염 속에도 구례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인 전북 남원, 더 멀리 광주에서 온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자연드림파크 노조에 투쟁 승리를 위한 기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도 집회에 참가해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본 집회에 이어 자연드림파크 경내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경내 곳곳의 나무에 ‘노동이 아름다운 아이쿱’, ‘노동탄압 중단’ 등의 각종 메시지를 적은 노란 띠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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