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GMO 밀 발견 … 우리 정부는 늑장대응

GMO 밀 발견 다음날 수입 금지한 일본과 대비

  • 입력 2018.06.24 09:2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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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캐나다 앨버타(Alberta) 주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유전자조작(GMO) 밀이 발견됐다. 일본은 곧바로 캐나다산 밀 수입을 멈췄다. 이에 우리 농업계 일각에선 당장 캐나다산 밀 수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성격의 조직)은 지난 14일 캐나다 앨버타 주 남부지역에서 미승인 GMO 밀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밀은 옛 몬산토(현 바이엘)가 개발한 제초제 저항성 GMO 밀인 MON71200 종자로, 지난해에도 앨버타 주에서 같은 종류의 밀이 발견된 바 있다.

식품검사청은 “해당 GMO 밀이 어떤 경로로 나타나게 됐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나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 밝혔다. 현재 전세계 어디서도 GMO 밀의 상업적 사용은 승인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캐나다 정부는 GMO 밀의 확산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일본은 바로 다음날인 지난 15일 캐나다산 수입 밀이 GMO가 아니란 게 판명될 때까지 해당 밀의 수입·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일본 농림수산성 관계자들은 GMO 밀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6월 중에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 정부의 대응은 늦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GMO 밀 발견 발표가 나온 지 4일이 지난 18일에 이르러서야 “국내로 수입되는 캐나다산 밀에 대해 수입 시마다 검사해 미승인 GMO 밀이 검출되지 않은 것만 통관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내에 수입·통관된 캐나다산 밀·밀가루에 대해서도 잠정적으로 유통·판매를 중지함과 함께 수거·검사해 GMO 밀이 불검출된 것만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론 부족하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18일 성명서에서 “정부는 캐나다산 밀 수입과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조사내용에 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몬산토 가 2004년 GMO 밀 시험재배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 10년이 지나고도 GMO 밀이 왜 그곳에서 아직까지 발견되는지 지금까지 명확히 해명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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