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농민들, 철원 노동당사 앞서 6.15 공동선언 18주년 기념식

강원도민 소통·화합하는 평화축제로

  • 입력 2018.06.23 11:17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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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강원지역 6.15 공동선언 18주년 기념식이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에서 열렸다. 철원군농민회가 8년째 이어온 기념식을 올해는 6.15 공동선언 남측위원회 강원본부(6.15 강원본부)에서 주관했다. 덕분에 철원군민끼리 조촐하게 치렀던 기념식이 강원도 행사로 커졌다.

신성재 6.15 강원본부 공동대표(전농 강원도연맹 의장)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념식을 해온 철원군농민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강원도 접경지역 중에서 철원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남북교류협력시대에는 북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할 곳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강원도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 걸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흥준 철원군농민회 조국통일위원장은 “2011년, 농민회원들로만 기념식을 시작했다. 행사 기념 현수막을 걸어놓으면 하루도 안 돼 떼어갔다. 감시하는 눈길이 따갑게 느껴지던 때였다. 불과 몇 년 전 일들이라 오늘의 행사가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선경 6.15 강원본부 집행위원장은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분 데에는 평창올림픽이 큰 역할을 했다.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낸 강원도의 힘이 한 축으로 작용해서 지금의 변화가 왔다. 패럴림픽까지 25차례나 남북공동응원단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협력하고 지원한 강원도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결국 강원도민이 이뤄낸 쾌거”라고 자부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특히 “강원도에서 남북교류협력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곳은 철원 한 곳 뿐이다. 나머지 17개 시군에도 조례가 제정되고 나아가 법제화하도록 도민들과 소통해나갈 것”이라며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도민들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과 피해를 고스란히 겪어왔다. 평화와 공존의 시대에는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재 공동대표는 “강원도 차원의 행사로 전환한 만큼, 질적·양적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며 “6.15 공동선언 기념일 전에 18개 시군이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 각자 상황과 특성에 맞는 평화축제를 한 뒤, 6월 15일에 노동당사에 모여 정점을 찍는 행사를 생각하고 있다. 관과 민이 끊임없이 소통해야 이뤄질 일이다. 그 과정에서 평화와 공존의 바람이 커질 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앞으로도 행사가 철원에서 치러질 예정인 만큼 철원군 차원의 준비도 중요하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철원군민도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 문제는 연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남북화해협력시대에 철원이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DMZ 주민협의체’가 7.27 종전 기념행사를 철원에서 할 계획이다. 철원의 시민단체와 주민이 가능한 많이 참여하도록 견인하고자 한다. 행사를 함께 하면서 쌓일 신뢰와 가치의 공유가 이후 6.15 기념행사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비쳤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조은사회연구원, 중부일반노조지부, 상지대학교 박정원 교수, 철원군독립기념운동사업회, 철원평화포럼 준비위원회, YMCA철원평화센터, 철원문학회 모을동비, DMZ 통기타 동아리 등 시민단체와 주민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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