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몬산토 인수

국제 종자시장, 바이엘·다우듀폰·중국화공 3파전

  • 입력 2018.06.17 00:53
  • 수정 2018.06.17 00:54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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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독일의 화학·제약회사 바이엘(Bayer)이 미국 종자기업 몬산토(Monsanto)를 완전히 인수합병했다. 이에 GMO로 전세계 식량주권을 좌지우지했던 곡물메이저 몬산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바이엘은 몬산토를 합침으로써 또 하나의 거대 농업메이저로 등극했다.

바이엘은 지난 7일(독일 현지시간) 몬산토에 대한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엘의 베르너 바우만 회장은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이 주주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함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재정목표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총 630억달러(한화 약 67조3,000억원대)다.

이미 바이엘은 지난 2016년 5월 몬산토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혔다. 그 직전해인 2015년 12월 미국의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했고, 2016년 3월 중국 국영화학기업인 중국화공(켐차이나)이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를 인수했다. 이처럼 농약 및 종자를 갖고 사업하던 농업메이저들 간의 합병이 활발히 추진되던 상황에서 바이엘과 몬산토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이들 기업의 합병에 길을 터줬다. EU는 지난 3월 21일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하는 걸 승인했다. 바이엘-몬산토 간 합병이 EU의 반독점법에 저촉된다는 비판이 내외에서 제기됐지만, EU는 바이엘이 또 다른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에 제초제 및 종자사업의 일부를 매각한다면 몬산토 인수를 허용하는 ‘조건부 승낙’을 내렸다. 바이엘은 오는 10월 바스프에 제초제·종자사업 분야를 매각할 방침이다. 바이엘은 EU에 이어 미국 법무부로부터도 지난 5월말 몬산토에 대한 인수 승인을 받았다.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합병에 따라, 국제 종자시장은 3대 메이저기업이 주도하는 판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 현재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인 다우듀폰, 그리고 신젠타를 인수한 켐차이나의 3대 거대기업이 향후 GMO 및 제초제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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