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농민, 당선자에 기대감 커

‘농업 발전’ 약속한 후보 대다수 당선 … “휴지조각 되지 않도록 감시할 것”

  • 입력 2018.06.15 14:44
  • 수정 2018.06.17 18:32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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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 농민들이 지방선거 당선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선거 당시 다수의 후보가 해당지역 농민단체와 농업발전정책에 대한 협약식을 맺었고, 대부분이 당선된 터라 경기도 농업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장선 평택시장 당선자는 지난 5월 평택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평택친농연, 회장 공석찬)와의 농업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평택친농연은 △친환경농업 담당부서 신설 및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 △시장 직속 민관농정협치기구 설치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등을 제안했으며, 정 당선인은 전면 수용을 약속했다.

김포 역시 김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각 당 시장 및 시의원 후보가 정책협약식을 맺었다. 농업계가 제안한 정책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농정 재편 △지역푸드플랜 설립과 지역먹거리시민위원회 설치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및 non-GMO 학교급식 실현 △농민참여예산제 실시 등이다. 특히 협약에 참여했던 정하영 김포시장 당선인은 김포시농민회 출신이라 농업계가 각별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인 역시 지난 1일 양평군농민단체협의회(회장 백승배)가 추진한 군수후보 초청 농업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친환경농업 육성 지원방안 마련 및 친환경농업과 농업직 전문인력 충원 △여성농업인 상담센터 설립 및 지원 △귀농귀촌 교육 및 지원대책 마련 등 농업계가 제안한 정책의 긍정적 검토·추진을 약속했다.

엄태준 이천시장 당선자는 지난 7일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문종욱)와의 정책협약서에 서명하고 △시장 직속 자치농정위원회 설치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소비까지 책임지는 전담부서 설치 및 예산 확대 △친환경학교급식센터 설치 및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 등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를 약속했다.

파주시는 25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모여 좋은 후보 검증과 정책 제안을 위한 ‘파주빅뱅’을 구성, 최종환 파주시장 당선자를 좋은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최 당선자는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가 제안한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한 제도 정비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치농정 추진 △파주 농업을 친환경농업으로 전환 △파주지역 푸드플랜 수립으로 파주시민의 먹거리기본권 실현 △가족농·청년농민·여성농민 육성과 농촌공동체 회복 등을 약속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당선자는 남양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한재형)와 협약식을 갖고 △남양주산 농산물 가공·유통·판매·지원 △농촌·농업의 관광자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윤국 포천시장 당선자는 농업계 인사를 선거캠프의 특보로 임명, 농업정책을 특별히 챙겼다. 포천이 경기도에서 농업인 비중 감소율이 가장 낮은 까닭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생산기반 조성 △농축산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생산비 저감 대책 지원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삼·과수·축산 등에 대한 특화시장 조성을 약속했다.

서철모 화성시장 당선자는 “화성시의 급격한 인구증가는 농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반이 된다”며 △수도권 시민에게 안전먹거리를 공급하는 친환경농업 활성화 △농민이 농정의 주체가 되는 민관 협치농정 실시 △화성푸드 인증제 도입으로 시민중심 먹거리 안전체계 구축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신개념 로컬푸드 시스템 도입 등을 공약집에 포함시켰다.

그 외 이항진 여주시장 당선자는 여주시농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농업정책토론회와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조장현)가 주최한 친환경농업정책검증토론회에 참가해 농업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김준식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들이 협약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당선자들은 농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길 바라며, 농민들이 감시자가 돼 약속을 이행하는 시장·군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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