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 언론중재위에 본지 제소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500만원 청구 … “언론탄압 말고 민심 흐름에 귀 기울여야”

  • 입력 2018.06.15 13:2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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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한국농정>을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 원내대표가 조정을 신청한 기사는 지난 1일 한국농정신문을 통해 보도된 ‘남북 간 신뢰, 농업협력과 쌀로 쌓자’라는 제목의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기고다. 김 전 장관은 월 1회 ‘농사직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농업정책에 대한 기고를 해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요즘 눈만 뜨면 남북, 북미정상회담 뉴스다. 제1야당의 홍준표 대표나 ‘혼수성태’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기승전 6.12’이다. 몽매간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5,000만 민초들에겐 그 잡놈들, 자유한국당의 씨부렁거림은 죄다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은 언행은 허깨비이다”라는 문구다.

김 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혼수성태로 표현하고, 그 잡놈들, 씨부렁거림 등으로 표현하고 지칭함으로써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모욕 및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는 곧 다가올 6.13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김 원내대표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모욕 및 명예훼손적 발언이 담긴 기사를 접하면서 정신적 피해도 극심하게 입었다”며 “손해배상 500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정신문은 김 원내대표의 언론조정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기고는 최근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녘 쌀보내기 등 농업협력을 남북관계 정상화의 마중물로 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고는 서두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평가를 진단했다. 이는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며 응원하고 있고, 12일로 예고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 김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주요 관계자의 발언이 이를 폄하하고 의미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쏟아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혼수성태’라는 표현도 허위 사실이 아니라 세간의 흐름을 반영한 풍자나 비유적 표현으로 볼 수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정신문은 이와 관련 “정치인이라면 응당 보도를 되새기고 민심의 흐름이 어디에 있는지 귀 기울여야 함에도 오히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가로막는 한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농정신문은 “가뜩이나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정부 정책 소외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전문지라는 이유로 홀대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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