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목 건초염과 핀켈슈타인 검사

  • 입력 2018.06.10 08:55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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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지난번 방아쇠 손가락 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스마트폰의 발명은 또 다른 근골격계 질환의 유행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목과 손목, 손가락에 많은 무리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질환 역시 최근 스마트폰의 과사용에 의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입니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여러 개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이 병을 처음 언급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드 퀘르벵 증후군(De Quervain Syndrome)’ 이라고도 합니다. 손목 건초염은 주로 손목과 손을 과사용하면서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2개의 힘줄과 이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 사이에 마찰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예전에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던 시절에 SMS 문자 기능이 생기면서 이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게서 발생률이 높아졌습니다. 휴대전화 키패드를 자판처럼 사용하면서 엄지손가락의 사용량이 굉장히 늘어난 것이죠. 근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이 유행하고 점점 엄지손가락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손목 건초염 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컴퓨터나 육체노동,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도 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드 퀘르벵 증후군이 생기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동작, 특히 젓가락질이나 글쓰기, 스마트폰 사용 시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부종이 발생하거나 열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목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손목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찌릿찌릿한 신경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드 퀘르벵 증후군의 발병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 바로 핀켈슈타인 검사(Finkelstein test)라는 것입니다. 먼저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쥐어 주먹을 쥡니다. 이후 엄지손가락의 건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즉 손날 방향으로 손목을 꺾어봅니다. 이때 늘어나는 엄지손가락의 건이나 손목에서 통증이나 찌릿한 감각 등이 발생하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손목 건초염의 경우 침 치료, 봉침, 약침, 뜸 치료, 화침, 자하거 약침, 한약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침과 뜸 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을 촉진해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주변에 긴장돼 있는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봉침과 화침, 약침 역시 빠르게 소염하는 효과가 있고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하거 약침과 한약은 염증을 소염하고 조직의 손상을 회복하고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를 ‘누리꾼’이라 표현하듯 스마트폰 사용자를 ‘엄지족’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을 하게 되면 엄지손가락의 사용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문명의 이기는 항상 우리에게 명과 암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스마트폰은 편리하고 빠른 생활을 우리에게 줬지만 한편으로는 목, 손목, 팔꿈치, 어깨 등 여러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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