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작황부진 … 생산단수 급감

평년대비 10% 이상 단수 감소
생산량 증가폭 예상보다 줄어
수급대책 대비 과잉전망은 여전

  • 입력 2018.06.08 15:38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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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역대 최악의 공급과잉이 우려됐던 양파·마늘이 수확기에 극심한 작황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워낙 늘어난 탓에 단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공급과잉 전망은 여전하다. 예상과잉량에 비해 정부 수급대책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사실도 변함없다.

최근 들쭉날쭉한 기온과 잦은 강우가 이어지면서 양파·마늘에 노균병·잎마름병 등 심각한 병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에 따르면 중만생 양파와 마늘 단수는 각각 11.6%, 12.4%씩이나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134만9,000톤이었던 양파 예상생산량은 127만3,000톤으로, 35만8,000톤이었던 마늘 예상생산량은 32만7,000톤으로 정정됐다. 생산량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요대비 과잉 상황이다. 현재 예상되는 초과생산량은 양파 10만2,000톤, 마늘 1만1,000톤이다.

수매비축과 사전 면적조절 계획을 합친 정부의 수급조절 물량은 양파 3만7,000톤, 마늘 6,000톤이다. 과잉물량의 10% 남짓에 불과했던 수급조절 물량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저절로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말 그대로 아직까지 절반의 대책인 셈이다.

농민들은 이중고에 빠졌다.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데다 하품 출하 비중이 크게 늘어나게 될 판이다. 그런데도 공급과잉 상황은 해결되지 않아 전체적인 시세 또한 낮게 형성되고 있다. 소득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농경연은 6월 가격전망을 두 품목 모두 지난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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