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농민들 통일쌀 모내기 나서

  • 입력 2018.06.08 15:02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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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농민회는 매년 실시해온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지난 5일 충남 당진시 석문간척지에서 농민회원과 내·외빈, 지방선거 후보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사진).

1,200평의 논에서 진행된 통일쌀 모내기 행사는 통일일꾼들에 대한 묵념과 농민가 제창 그리고 남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남북 평화공존, 통일농사 기원 고사제로 시작됐다.

김영빈 당진시농민회장은 “농민들이 반만년 동안 식량농사로 민족을 지켜왔지만 강대국들에 의해 분단의 아픔을 겪어왔다. 당진시농민회는 수년 전부터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왔지만 그때마다 정치적 논리로 막아왔다. 이제 우리는 북한 농민들에게 쌀과 농기계, 씨앗을 보내고 북한의 철광석이 현대제철에서 자동차와 농기계로 만들어지길 기원하는 남북 농업교류를 위한 통일모내기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많은 후보자들이 참석했는데 당선되면 당진시가 북한과 농업교류의 전진기지가 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당진시농민회는 그동안 조직력과 투쟁으로 촛불혁명을 이루는데 선봉에 있었고 앞으로 통일모내기도 더욱 확대해 자주통일의 시대가 하루빨리 오는데 주축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기구 국회의원도 축사에서 “쌀이 밥이고 평화인데 오늘 심는 통일기원 벼들이 잘 자라서 한반도의 평화가 되고, 남북 농민의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여성농민 한윤숙씨도 “매년 참여했는데 내년에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홍보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척지 인근에 사는 호명도씨도 “앞으로 있을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고령화된 농촌의 부족한 인력난도 북한 농민들을 불러서 해결하고 가을에 수확해서 쌀로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농민들은 통일쌀 모내기 행사에 참석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4월 못자리부터 지금까지 농촌을 찾거나, 제대로된 농업정책을 들어보지 못해서다.

당진시농민회 2대 회장을 지낸 이만영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농업공약이 실종돼 농민들이 철저히 무시당했는데 오늘도 거대 양당의 시장후보자가 불참했다. 좌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손 모내기 후 새참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농정전반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광활한 간척지에 간이 화장실은 물론 폭우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편의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당진시농민회는 그동안 대북지원이 막혔던 만큼 통일쌀 모내기로 수확한 쌀을 판매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수백만원씩 기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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