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판매 부문 인식개선이 급선무”

인터뷰 l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입력 2018.06.03 10:27
  • 수정 2018.06.03 20:38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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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인식개선의 대상을 소비자에서 유통·판매업자로 바꿨다. 할인행사에 지원되는 자조금의 비중도 절반으로 줄였다. 영원한 숙제일 것만 같은 ‘육우 소비 확대’는 풀 수 있는 문제가 될까. 지난달 29일 3개월을 3년처럼 일했다고 자부하는 박대안 신임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을 만나 육우의 미래를 물었다.
 

취임한지 3개월이 지났다. 자조금 사업에 변화가 있다면?

판촉·할인행사 지원비용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3~4년 동안 농가가 거출한 자조금으로 차액을 전액 지원받았으니 업체도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다. 50%는 자부담임에도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매장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TV홈쇼핑 지원비중도 13~15%이었던 것을 5%까지 낮춰 진행하고 있다. 다른 축종에 비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니 행사 횟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단호하게는 농가의 진정성을 알고 참여할 의지가 있는 업체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특별히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면?

유통·판매 부문의 인식개선이다. 육우를 취급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육우는 젖소고기가 아니다, 수입고기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보다 소비자가 육우를 제대로 알고 맛을 보는 것이 더 의미 있다. ‘국내산 쇠고기’라는 표현 대신 ‘국내산 육우’로 표기할 것을 유통업체에 주문하고 있다. 소비자는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데 생산자나 유통·판매업자들의 인식이 따라주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비자의 인식개선보다 육우를 취급하는 유통·판매업자들의 인식개선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육우 명칭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연구용역을 통해 ‘우리소’라는 이름이 제안됐다. 그러나 명칭을 바꾸는 데에는 예산문제뿐 아니라 한국낙농육우협회와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단번에 명칭을 변경하면 유통업체와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우리소’는 부칭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고 올해 진행하고 있는 육우 유통활성화 연구용역에서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농가와 유통·판매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조금과 협회를 믿고 따라주시는 농가에 늘 감사하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그렇지만 자조금은 농가를 위해서 무궁하게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올 연말 회의에는 농가들이 웃으며 왔다가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유통·판매업체에는 농가와 소통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묻고 싶다. 유통·판매 분야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소비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지 농가들을 불러서 세미나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하려면 유통에서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합원이 생산한 품목을 판매·홍보하고 시장을 개척할 의무가 있는 농협중앙회와 목우촌의 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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