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해 농가소득 5천만원 돌파

농업소득 1,330만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 … 농민들 체감도 낮아

  • 입력 2018.06.01 14:53
  • 수정 2018.06.01 14:5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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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NH농협은행 제주 노형지점은 지난달 27일 농가소득 5,000만원 돌파를 기념한 사은행사를 펼쳤다.
NH농협은행 제주 노형지점은 지난달 27일 농가소득 5,000만원 돌파를 기념한 사은행사를 펼쳤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5,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7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의하면 제주지역의 농가소득은 5,292만원으로 2016년 4,584만원에서 15.4% 상승했다. 무엇보다 농가소득의 핵심인 농업소득이 1,330만원으로 2016년 820만원에 비해 6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의 농업소득 점유 비율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농가소득 중 25% 정도를 차지하는 제주의 농업소득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농가소득 5,000만원을 돌파한 것이라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제주지역이 농가소득이 높은 편이지만 애초 올해 연말 기준으로 내년 통계청의 농가소득 발표에서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1년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가 관광지다보니 농업외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가소득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농협 제주본부는 농산물 품질·부가가치·판매채널 확대 등 ‘3UP’과 영농비·유통비용 절감·과잉생산 억제 등 ‘3DOWN 운동’ 등을 펼쳤다. 또한 제주도와 농정협치를 강화하면서 농산물 가격안정과 영농비 절감에 역점을 뒀고, 당근 등 여러 현안문제 발생 시 잘 해결한 것이 농가소득 달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농가에서도 이번 통계청 조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제주농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선 농가부채 역시 전국에서 제일 많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제주의 지난해 농가부채는 6,523만원이다. 관계자는 “부채가 농업소득을 위해 투자한 개념으로 제주는 육지보다 하우스 등의 시설투자비가 많이 든다. 자산대비 부채 수준은 10% 수준으로 우려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농민단체 관계자는 “전체 농가 대상이 아니라 표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라 여러모로 살펴봐야 한다”며 “일단 농가소득의 핵심은 농업소득이다. 농가소득이야 오를 수 있지만 실제로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려면 농업소득이 올라야 한다. 다른 일을 하면서 농사를 짓는다면 그 정도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겠지만, 실제 농가에서 그렇게 벌려면 죽어라 일만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농협 제주본부는 지방선거 이후 7월 중에 농가소득 달성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 등의 기획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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