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할멈 밥 좀 먹자

  • 입력 2018.05.20 00:12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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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로 배 채우고 풀때죽으로 끼니 때우며

허리띠 졸라가며 앞만 보고 살았더니

이제는 남 부러울 것이 없는데

김복순(74)전북 완주군 경천면
김복순(74)
전북 완주군 경천면

글자만 보면 오금이 저리고 기가 죽는다

 

용기내어 글공부 시작하고

짬만 나면 공책을 앞에 두고

썼다 부셨다 썼다 부셨다

시커먼 지우개 똥이 한가득…

 

“할멈 밥 먹읍시다” 쪼금만 지달려요

“할멈 밥 좀 주쇼” 다 돼가요

“할멈 밥 좀 먹자고 나 배고프다고”

눈을 들어 시계를 보니

오메~

언제 저렇게 시간이 되었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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