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가을마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들판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 쌀농사는 어떻게 짓나요? 모를 심으면 벼가 알아서 자라는 건가요?
A: 풍요를 상징하는 가을철 황금 들판은 뜨거운 여름 농민이 흘린 땀방울입니다.
지역 및 품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벼를 재배하는 농민은 모판에 모를 기른 뒤 5~6월경 이를 논에 옮겨 심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이앙기를 이용하지만 기계가 출입할 수 없거나 모 심는 것을 빠트리는 경우도 더러 있어 일부는 여전히 농민의 손을 거쳐 논에 심기곤 하죠.
논에서 자란 모는 가지 수가 급증하는 분얼기를 거쳐 성장하고, 이삭을 맺습니다. 이삭 맺는 것을 출수라고 하는 데요, 출수 후 이삭에서는 꽃이 핀답니다. 개화 후 수정을 거쳐 벼는 결실에 이릅니다. 결실된 벼알은 유숙기와 호숙기, 황숙기, 완숙기, 고숙기를 거쳐 쌀이 되죠.
수정 후 10일 경 유숙기에는 벼알이 우윳빛 액체상태기 때문에 매우 연약합니다. 이후 20일 경 호숙기를 거치며 저장 성분이 늘어나고 수분은 줄어들기 시작하죠. 황금색으로 변한 들판은 수정 후 30~55일 정도가 지나 알곡이 거의 다 형성되고 잎과 줄기, 이삭이 황색으로 변한 황숙기로 볼 수 있겠네요. 완숙기에는 벼알 전체가 딱딱하게 여물고 수분함량이 20% 정도로 줄어들어 수확적기는 황숙기 말이 좋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선 시기별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논에 댄 물을 관리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출수기에 자주 발생하는 이삭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을 비롯해 최근 발생이 급증한 혹명나방, 먹노린재 등 병해충 관리도 신경써야합니다. 아름다운 황금들녘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농민의 정성어린 손길이 필요한 것, 이제 아시겠죠?
출처·자문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