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지의 약 40% 뿌리혹선충 감염

수확기 뿌리 관찰 통한 조기 진단으로
소독 및 약제사용 등 피해 예방 노력해야

  • 입력 2018.05.08 11:41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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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시설재배지 뿌리혹선충을 수확기 뿌리 관찰로 조기 진단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뿌리혹선충은 작물 뿌리 내부에 기생하면서 뿌리에 크고 작은 혹을 형성하고 뿌리 기능을 저해시켜 생육불량과 수량감소 등 피해를 유발한다. 최근 시설 연작재배지에서 뿌리혹선충의 발생과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농진청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2,074개 시설재배지를 대상으로 뿌리혹선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과채류 시설재배지의 약 42%가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별로는 △딸기 46% △수박 45% △오이 44% △참외 42% △고추 41% △토마토 31% 등이다.

오이, 참외 등 박과 작물의 뿌리혹선충 피해는 수확기에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작물의 뿌리를 캐낸 뒤 혹 형성 여부를 확인해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딸기, 고추 등의 작물은 혹이 작게 형성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나, 시‧군 농업기술센터 및 도 농업기술원에 토양시료 분석을 의뢰하면 재배지의 뿌리혹선충 감염 여부와 함께 감염 정도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뿌리혹선충이 감염된 밭은 여름철 고온기인 6~8월 사이 태양열로 소독하거나 다조멧, 메탐소듐 등 훈증성 약제 처리 후 비닐을 씌워 토양을 소독하면 뿌리혹선충의 밀도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휴경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 네마장황, 수단그라스 등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감염 밀도도 줄이고 비료 공급 및 토양 환경 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뿌리혹선충이 증식되지 않는 작물을 이용해 돌려짓기하거나 저항성 품종 등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형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농업연구사는 “시설재배지에 큰 피해를 일으키는 뿌리혹선충을 농업 현장에서 조기 진단해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에 따라 약제 처리 시에는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그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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