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개발이사, 어디서 내리꽂혔나

‘낙하산 인사’ 논란 불거진 한국농어촌공사
노조 반대와 임명 철회 요청에도 인사 강행

  • 입력 2018.05.06 17:35
  • 수정 2018.05.15 15:5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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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3일 전남 나주의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상임이사 임명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나승화 농어촌개발이사, 권기봉 수자원관리이사, 전승주 기획전략이사, 최규성 사장, 이종옥 부사장 겸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 강병문 기반조성이사.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지난달 23일 전남 나주의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상임이사 임명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나승화 농어촌개발이사, 권기봉 수자원관리이사, 전승주 기획전략이사, 최규성 사장, 이종옥 부사장 겸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 강병문 기반조성이사.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최규성, 공사)가 최근 단행한 상임이사 임명과 관련해 노동조합(노조)과 입장차를 보이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달 23일자로 임명된 6명의 상임이사 중 유일한 외부 인사이자, 전남 나주 소재 고구려대 의료관광복지과 부교수 출신인 나승화 농어촌개발이사다. 고구려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승화 교수는 국제매너 및 사회복지행정론, 직업윤리 등을 담당과목으로 강의했으며, 해당 학과의 경우 항공·관광 전문 종사원 및 사회복지사·보육교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농어촌개발이사는 농촌개발처와 투자사업처, 지역개발지원단 및 어촌수산개발본부를 아우르며 농산어촌지역의 활력 증진과 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오늘날 농업·농촌의 상황과 관련 정책이 변화한 만큼 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사업이나 농어촌경관계획수립, 농어촌 다원적자원 활용사업 등 개발의 방향 설정을 도맡게 된다. 때문에 노조는 상임이사 임명 하루 전인 지난달 22일 직무적합성 및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최규성 사장에게 임명 철회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사실상 인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그냥 위에서 꽂은 낙하산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러한 인사는 공사의 공공성을 저해시킬 우려가 크고 조합원 의견을 무시하며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사장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과 경영방침은 큰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사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행·결정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농촌 출신인 나 이사의 경우 농업에 대한 식견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공동화 및 편의시설 부족 등 최근 부각되는 농촌 문제에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는 등 오히려 내부 인사보다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명 후 채 며칠도 지나지 않은 만큼 직무 능력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며 잘 하는 지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능력·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임이사 임명의 즉각 철회 △관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인사 추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 이행 등을 요구했으며, 공사의 미래를 위한 조합원들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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