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시세 급락, 수급조절 시기 놓쳐

산지가 ㎏당 2,000원까지 … 향후 전망도 불안

  • 입력 2018.05.06 10:26
  • 수정 2018.05.18 10:38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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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토종닭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다가올 복철 전망도 안개 속이어서 토종닭농가들의 경영난이 심해질 걸로 예측된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토종닭 평균 산지시세는 ㎏당 2,000원에 그쳤다. 토종닭 산지시세는 지난달 16일 ㎏당 2,800원에서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의 바닥시세는 더 약세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엔 AI 확산 사태로 종계 8만수가 사라졌다. 올해는 그 때문에 4만수 정도 더 분양됐다. 그런데 이번엔 AI 피해가 지난해보다 급감하며 7만수 정도 오차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분양된 종계가 신계라 생산성이 향상됐고 여기에 식란처리까지 막히며 과잉생산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겨울 업계 일각에선 수급 조절 논의가 제기됐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계열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를 이유로 수급조절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며 종란감축 등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여름 복철 매출의 비중이 높은 토종닭시장의 현실을 볼 때 이미 수급조절의 시기는 놓친 걸로 보인다. 가격급락에도 병아리 시세는 지난 2월 마리당 410원에서 3일 현재 마리당 710원까지 올랐다. 토종닭 농장들이 복철에 맞춰 병아리를 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철 입식 시기가 지나면 병아리 시세는 한풀 꺾일 터지만 전반적인 여름철 전망이 밝지 못한 게 문제다.

지난 AI 확산 사태 때엔 산닭시장 폐쇄에 따른 정부의 시장격리가 진행됐지만 이번엔 정부수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편, 전통시장 내 중추 유통은 한시적으로 조건부 허용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토종닭협회에서 추천한 거래상에 한해 5월말까지 우선 중추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와의 논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평가 후 추가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6월까지 유통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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