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안구건조증에 대하여

  • 입력 2018.05.06 01:30
  • 수정 2018.05.18 11:37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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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연중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계절적으로 봄에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TV 스마트폰 컴퓨터 작업시간의 증가, 에어컨 사용, 렌즈 착용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눈물계통의 장애(안구건조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봄(3~5월)에는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약 102만명에서 2015년 봄에는 약 105만명, 2016년에는 약 107만명 등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뻑뻑한 경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따가운 통증, 시린 느낌, 쉬운 충혈, 열이 나는 느낌, 콕콕 찌르는 통증, 가려움,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등의 안구피로 증상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증상들을 통틀어서 눈물기능이상증(dysfunctional tear syndrome, DTS)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눈은 5장6부 모든 내장기관의 정미로운 기운이 모여서 형성된 기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 곳을 꼽자면 바로 간(肝)입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눈은 간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구멍이다(目者肝之竅)라고 하여 간의 상태를 눈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안구건조증의 한의학적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실증과 허증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실증은 체력이 건강한 사람들이 생기는 병으로, 열로 인한 염증성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간과 심장의 열, 바깥의 외부자극 등이 원인이 됩니다. 허증은 허약해서 생기는 병으로 허약성질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이 허약해지고 혈허증상도 겸해 있는 경우에 생깁니다. 젊은 사람들의 건조증은 대부분 실증으로, 노인들의 건조증은 대부분 허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건조증 치료 및 예방의 첫걸음은 환경입니다. 위의 원인에도 적은 것처럼 각종 전자기기를 너무 오래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공기의 질도 좋아야 하고요, 적당한 습도도 유지해줘야 합니다. 그 다음은 안구 주위 자극입니다. 실제로 눈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만 잘 해줘도 건조증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눈꼬리 안쪽인 찬죽혈, 아래쪽인 승읍혈, 바깥쪽인 태양혈, 위쪽인 양백혈 등 눈 주변은 전부 혈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안구 주변을 잘 지압해서 눌러주세요.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안구건조증 치료기들도 결국은 눈 주변을 마사지하는 기기입니다.

생활에서 마실 수 있는 차를 보면, 실증질환의 경우 눈의 열을 내릴 수 있는 국화차가 제일입니다. 국화는 성질이 차고, 간의 열을 내려서 눈을 맑게 해줍니다. 허증질환의 경우 구기자가 제격입니다. 구기자는 성질이 평(平)하여 차지도 덥지도 않지만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충해줘 몸을 촉촉하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줍니다. 증상이 심하여 마사지나 생활 한방차로 해결이 안될 경우 침치료와 한약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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