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GMO 유채

지난달 말 충남 일부지역서 GMO 유채 발견
시민사회, 청와대 방문해 재차 완전표시 촉구

  • 입력 2018.05.06 01:08
  • 수정 2018.05.18 11:4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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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남북정상회담의 감격에 온 나라가 들썩이던 지난달 27일, 일부지역에선 유전자조작생물체(LMO, 이하 GMO로 표현 통일) 유채가 다시금 꿈틀댔다. 지난달 11일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20만명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지 2주일 남짓 지난 시점이었다. 시민사회는 다시금 GMO 완전표시제 시행 및 GMO 유채 확대 방지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충청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정상진, 충남친농연)와 한살림연합 천안아산생협은 지난달 27일 충남 홍성·예산군 일대에서 GMO 유채 조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조사활동은 지난해 GMO 유채가 발견돼 경운작업이 이뤄졌던 장소들을 재방문해, 그곳에서 자라난 유채꽃을 뽑아 GMO 검사용 간이키트로 검사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1372번지(한울초등학교 앞) 및 신경리 891번지(홍예공원),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 474번지(덕산온천관광호텔 앞)의 필지에서 GMO 양성반응을 보인 유채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한울초등학교 옆 필지의 경우 곳곳에서 다수의 유채싹을 발견할 수 있었고, 필지 내에 냉이가 다량으로 심어져 있었다. 냉이는 유채와 마찬가지로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유채씨앗이 냉이에 퍼져 자연교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냉이에도 GMO가 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밖에 배추, 무 등의 작물도 십자화과에 속한다.

가장 상태가 심각한 곳은 덕산온천관광호텔 앞이었다. 이곳 필지엔 밀이 심겨져 있었는데, 도로변 필지와 밀 사이에 자라난 유채를 상당량 발견할 수 있었다. 유채꽃이 피고 씨앗까지 꽃에 맺힌 상태였다. 이곳에서 표본으로 채취한 7개의 유채 중 6개는 GMO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사활동에 나선 김영기 충남친농연 사무국장은 “GMO 양성반응을 보인 유채가 발견된 것도 문제지만 각지에서 유채싹이 다시 자라나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며 “작년에 경운할 때 확실히 처리되지 않은 씨앗에서 다시 유채가 자라나는 게 지금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해당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GMO 유채가 발견된 필지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GMO 유채가 발견된 곳들에선 지난해에도 GMO 유채가 발견됐다. 당시 국립종자원 등 유관기관이 동원돼 해당 필지들에 대한 경운작업을 했지만 또다시 GMO 유채싹이 자라나는 상황이다. 이날 2개의 GMO 유채가 발견된 홍예공원 앞 필지는 2주일 전 경운작업이 시행된 곳이다.

조사활동에 앞선 지난달 25일엔 GMO 완전표시제 국민청원을 주도했던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날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청와대 및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당국자들을 만나 최근의 국민청원 결과는 많은 국민의 GMO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GMO 완전표시제 실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늦어도 5월 11일까진 시민사회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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