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공백‧약속 안 지키는 대통령이 문제”

겨울채소 가격안정 대책 촉구 농민대회 aT 앞서 개최
전남 농민들 "양파 마늘 등 TRQ 운용 중단" 한목소리

  • 입력 2018.04.26 10:13
  • 수정 2018.05.02 11:05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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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서 무안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고송자씨가 정부의 가격대책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여성농민들이 일어서면 허리, 다리 제대로 펴지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농사를 짓는데 조생양파 나올 시기가 되면 정부가 수입양파를 퍼붓는다. 농협도 싼값에 사들여서 푼다. 20kg 1망에 1만5,000원은 돼야 헌디 1만원만 넘으면 저리 한다. 또 농약값, 비료값 줄줄이 다 올리면서 농산물값만 제자리다. 산지폐기한다고 생색만 내는 것도 문제다. 문재인정부 들어 달라졌다고? 뭣이? 집회하고 끝날게 아니다. 청와대로 가자.”

전남 무안군의 양파 생산농가 고송자씨의 절규다. 마늘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무진 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은 “농협경제지주 마늘 재고물량 8,500톤이 핵폭탄이 될 수 있다. 정부 인수가 필요하다. 또한 무분별한 냉동마늘 수입물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앞에서 개최한 ‘2018년 겨울채소 가격안정 대책 촉구 전남농민대회’에선 성난 농심이 들끓었다.

통계청에 의하면 전남은 양파가 전국 재배면적의 47%, 마늘이 2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2018년 전국 양파 생산량이 평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고, 4월 초 기준 가격이 평년대비 49.3% 하락한 상태다. 마늘 또한 생산량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서 김재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민들은 이날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폭락 사태가 올해도 어김없이 예견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없는데 직원들이 일을 하겠나. 청와대에 농어업 비서관, 행정관도 없다”며 농정공백을 지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에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지켜졌나”라고 물으며 “취임사를 꼼꼼히 보니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대통령답게 약속을 지키라”고 호통쳤다.

곽길성 전국채소생산자협의회 준비위원장은 “정부, 농협, 군청 믿을 곳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이 십시일반해서 스스로 생산자 조직을 만들어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엔 전남도지사 후보들이 참석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성수 민중당 후보만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농업대혁명을 위해 수입농산물 정책을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사형제들이 평생을 농사지으면서 남은 건 골병과 빚더미 뿐이다. 국민을 먹여 살리고 환경을 보존하고, 공동체를 지켜온 농민에 국가는 정당하게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결의문에서 “수급조절 능력 부재와 함께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 양념채소에 대한 정부의 무대응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늘‧양파 강력한 가격안정 대책 수립 △마늘‧양파 TRQ 운용 중단, 수입물량 대책 마련 △근본적 농산물 가격안정 제도 수립, 자주적 생산조직 참여 보장 △농안법 개정으로 수급안정 품목 최저예시가격 현실화, 국회 동의 등을 촉구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에 의하면 통계청에선 27일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정부 대책에 따라 추후 수위 높은 투쟁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aT 앞에 양파를 쌓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5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열린 '겨울채소 가격 안정대책 촉구 전남 농민대회'에 참석한 양파, 마늘 재배 농민들이 가격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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