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우리 사회에서 축산이 지닌 근본적·공익적 가치에 관해 알려주세요.

  • 입력 2018.04.22 11:43
  • 수정 2018.05.18 10:3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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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A: 크게 경종과 축산을 합해서 농업이라 칭합니다. 역사에서 문명이 출현한 배경도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데서 비롯하지요. 이때부터 가축은 경종농업의 부산물을 먹고 사람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분뇨는 다시 토양으로 돌려보내는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됐습니다.

산업화 이후 축산의 경제성만 강조되면서 생태계의 순환고리가 단절되고 이에 따라 여러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문제 때문에 축산 자체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축산은 생명산업으로 우리 곁에 꼭 있어야할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식품을 가공해서 만든 뒤 나오는 부산물은 가축의 사료로 활용됩니다. 이 부산물을 축산이 수용하기에 현재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축이 없으면 이 부산물들은 전부 태우거나 묻어야 합니다.

또, 식량주권 차원에서 축산은 중요한 생산기반입니다. 축산물을 다 수입해야 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결국, 축산을 포함한 농업이란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우리 사회를 지키며 이를 미래에 잘 물려주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실현하는 건 우리 모두의 당연한 책무라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책임감 있는 생산과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생산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축산이 생태계의 순환고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축산농가는 경종과 식품에서 비롯한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가축에 먹이고 분뇨는 자원화해 토양으로 환원하는 자연순환농업을 실현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시행합니다. 그리고 도시 소비자들은 건강한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축산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각 지역에서부터 축산농가와 지자체, 주민들이 서로에 대한 비난보다 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한 우리 축산물을 먹는 게 이 땅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니까요.

자문: 정승헌 건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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