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독이 되는 운동

  • 입력 2018.04.22 03:37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이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이 되면 시절을 쫓아 우리 몸도 바쁘게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 농부님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때 자칫 일에 쫓겨 과도한 노동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무리하게 되어 몸을 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이 노동이 아니라 지혜로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이 과도했을 때 어떠한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독이 되는 운동은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운동을 안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욕심을 내어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안 좋습니다. 평일에는 쉬다가 주말에 몰아서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운동은 반드시 몸에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어 다음 날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며, 심하면 몸살이나 구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횡문근융해증’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근육이 파괴되어 근육 안에 있던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가 장기를 망가뜨리게 되는 증상입니다. 이 중 미오글로빈은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의 촉매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날의 과도한 노동은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음주 후 운동이나 노동은 피해주셔야 합니다. 노동으로 지친 몸에 농주 한잔이면 노동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런 것이 일상화되게 되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혹시라도 술을 마신 후 운동을 통해 땀을 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또한 큰 착각입니다. 음주 후에는 간이 해독작용에 여력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동이나 노동을 하게 되면 피로물질인 젖산 등이 축적되면서 이를 해소할 길이 없게 됩니다. 술 마신 다음 날엔 숲이나 호수 주변을 걷거나 스트레칭 등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한 가지 운동만을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근육학에 보면 우리 몸의 근육종류를 크게 머리에서 발끝까지 약 60개 내지 70여개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들은 모두 각자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이중 하나의 근육만 손상되어도 우리 몸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 몸이 무리하게 되면 이들 근육 중 가장 약한 근육부터 피로를 느끼며 손상되기 때문에 평소 모든 근육을 적절히 단련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의 구석구석 모든 근육들을 깨워주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잘 안 되는 동작들은 조심스럽게 반복하여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달리기를 한다면 사전에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부위를 충분히 예열시켜야 하며 달리고 난 뒤에는 반드시 목과 허리, 몸통 등을 잘 비틀어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이나 노동이 한쪽 팔이나 발만 쓰면 운동이나 노동을 마치기 전 반드시 안 썼던 쪽을 의도적으로 운동시킨 후 마치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편측운동은 안 쓰는 쪽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용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근육운동을 하신다면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이고 운동 후에는 적절한 스트레칭을 한 후 가볍게 뛰면서 온몸을 털어주는 식으로 마감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