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가치 배우는 아이들

경기도 친환경학교농장
올해 48개교로 확대

  • 입력 2018.04.22 03:28
  • 수정 2018.05.18 11:4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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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친환경학교농장에 참여 중인 용인시 솔개초등학교의 학생들이 텃밭 작물에 물을 주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친환경학교농장에 참여 중인 용인시 솔개초등학교의 학생들이 텃밭 작물에 물을 주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가 친환경학교농장 사업 대상학교를 지난해 28개교에서 올해 48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친환경학교농장(스쿨에코팜) 사업은 초등학생들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경기도가 지난 2015년부터 도내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첫째로 친환경농업과 친환경먹거리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교육하고자 하는 것이며, 둘째로 친환경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고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는 일반농산물과는 어떻게 다른지 교육하려는 데 있다.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별 유기농 동아리 운영 △연 5회 이상 유기농지도자 초청 친환경농법 교육 △유기농원칙에 입각한 특화프로그램 활동 등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지원대상 학교는 사업 참가 3년차 학교 3개교, 2년차 14개교, 신규선정학교 31개교로 총 48개교이다.

각 학교별 친환경농업을 지도할 ‘유기농 지도자’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 또는 그 인근의 친환경농민들을 섭외해 진행한다. 이들은 친환경농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학교 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씨뿌리기, 물 주는 양의 조절법, 병해충 관리 등에 대한 기본내용을 지도한다.

참가학교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동아리는 주로 초등학교 3~4학년이 대상이나 더 다양한 학년들이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 따라 학년별로 텃밭을 나눠 관리하거나, 가족을 선발해 텃밭농사를 짓게 하는 학교도 있다.

각 학교별 사업 참여도 적극적이다. 예컨대 용인시의 솔개초등학교(교장 권점호)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있으며 학교 운동장도 인조잔디 구장이라 흙을 구경할 기회가 없던 곳이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지난해부터 친환경학교농장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 곳곳에 상자텃밭을 만들고 화단에도 상추, 배추, 토마토 등 각종 친환경농산물을 심어 학생들이 도시 한가운데서 친환경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장부터가 친환경농업에 관심이 많아 교장실에 수십 종의 씨앗을 전시해 학생들이 오고가며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가족 단위로 텃밭을 분양해 가족들이 농사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3년간 경기도의 지원을 받았던 수원 고색초등학교(교장 전영자)는 상자텃밭에서 학생들에게 벼농사를 짓게 했다. 농사체험을 계속 하다보니 그 힘든 벼 타작활동도 학생들이 직접 척척해낼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고색초등학교는 학교 내 농장부지를 지역주민들에게 분양해 학교텃밭을 사실상의 지역텃밭으로 만들었다. 이 텃밭에선 지역주민들이 모여 농사도 짓고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갔다. 고색초등학교는 3년으로 한정된 지원기간이 지난해로서 끝남에 따라 친환경학교농장 사업에선 ‘졸업’했지만 자체적으로 텃밭을 계속 꾸려가고 있다.

김영호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친환경정책팀장은 “학생들은 친환경농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온갖 벌레들을 잡기 위해 아주 열심히 텃밭들을 관리하더라”며 “친환경학교농장 사업을 통해 식생활 개선 및 친환경농업 가치에 대한 교육 외에도 학생들의 책임감, 배려심 등 긍정적 성품이 강화되는 걸 많이 체감한다는 현장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위와 같은 우수사례들을 타 학교들과도 공유해 농장운영 및 친환경농업에 대한 노하우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오는 6월과 9월엔 평가회를 가져 참여 학교 관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차별 학교의 대표사례를 공유하는 등 친환경학교농장 참가 학교들에 대한 응원의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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