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과 농업 | 인사말 Ⅰ

  • 입력 2018.04.22 03:19
  • 수정 2018.05.18 11:47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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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번에 ‘자유무역과 농업’ 주제로 토론회를 하게 된 건 세계농업이 자유무역으로 인해 점차 황폐화되고 농민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5년 WTO 출범과 함께 주식인 쌀 농업이 붕괴되다시피 했다. 쌀은 우리 농업에서 유일하게 자급하는 품목이다. 그러나 정부는 쌀 수입을 늘리며 농민들에게 작목을 전환하라고 이야기하고, 전환한 타 작물도 연쇄적 가격 폭락 사태를 겪고 있어 농민들은 고통스럽다. 정부는 이젠 쌀 뿐 아니라 과일, 채소 등 모든 농산물을 수입해 가격 폭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농민들이 자유무역으로 다양한 피해를 입고 농촌이 몰락하는 상황이다. 오늘 이 토론회에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 향후 자유무역 반대를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길 촉구한다. 멕시코 칸쿤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며 쓰러져간 이경해 열사를 기억하자. 전농도 자유무역 반대를 위한 적극적 투쟁에 나서며 비아캄페시나와 연대하겠다.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새로운 사회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비아캄페시나는 전세계 소농들의 희망이자 길을 만들어 가는 조직이다. 2018년 서울에서 비아캄페시나 조정위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하게 돼 영광이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농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농민을 착취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오늘 자리에선 자유무역이 어떻게 농민들을 수탈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싸울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자유무역이 농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거짓이다. 자유무역의 ‘자유’는 농민이 자유롭게 농사지을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직 기업이 돈 벌 수 있는 자유, 농민을 약탈하는 자유를 의미할 뿐이다.

뭉칠수록 강해지는 농민들의 싸움을 위해, 오늘 토론회가 각 나라 각 마을마다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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