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만발했던 계절,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4년 전 그날 이후, 정부합동분향소에 고이 모셔놓았던 아이의 영정과 위패가 분향소가 차려진 지 1,448일 만에 제단 아래로 내려왔다.
가눌 길 없는 슬픔에 엄마는 무릎을 꿇고 영정에 얼굴을 묻었다. 두 손으로 위패를 어루만지고 영정에 얼굴을 부비며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오열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영결·추도식장으로 이운하던 장례지도사들도 북받치는 슬픔에 입술을 깨물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된 영결·추도식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공식 주관한 추모행사였다. 봄꽃 같았던 아이들 영정에 봄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이게 나라냐’고, 되뇌며 묻던 정부합동분향소는 오늘 문을 닫는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진혼식 및 영정ㆍ위패 이운식에서 장례지도사들이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정부 합동 영결ㆍ추도식장으로 이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