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친농연 원예분과 여성위원회 출범

생활과 생산의 주인으로 나선 여성농민들

  • 입력 2018.04.13 15:49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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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여주친농연, 회장 조창준) 원예분과 출하회 여성농민들이 뭉쳤다. 지난 5일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여주시친농연 원예분과 여성위원회가 출범한 것(사진).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회장 김준식)는 2018년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여성농민들의 참여 확대와 조직 발전을 위해 상설위원회로 여성위원회 설치를 결의했으며, 지난 2월 시군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주친농연 여성위원회가 건설됐다. 이날 출범을 알린 여주친농연 원예분과 여성위원회 역시 경기친농연의 조직발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날 행사는 1부 창립총회, 2부 출범식으로 진행됐는데, 창립총회에서는 여성위원회 정관 제정 및 임원선출, 사업계획 수립 안이 처리됐다.

제정된 정관에는 여성농민 당사자가 친환경인증을 취득하지 않았더라도 배우자가 인증을 가지고 있으면 여성위원회의 회원으로 인정하는 회원 자격규정 내용이 담겼다. 부부가 함께 농업에 종사하는 가족농 중심이라는 한국농업구조의 특성상 친환경인증 취득자가 아니라도 배우자와 함께 영농활동을 하기 때문에 회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농촌지역에서 여성농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것이 2010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농민들의 농업경영주 등록 비중은 극히 낮으며, 20%를 밑도는 여성 농업경영주의 경우 남편과 사별한 고령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영농활동을 하는 대다수 여성농민들이 단순한 무임금 가족농종사자 또는 농업보조자의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친환경인증이 없어도 친환경여성위원회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여성농민들의 주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의지다.

초대 회장으로는 능서면 이영자 회원이, 부회장으로는 강천면의 박순희, 조향원 두 회원이, 감사로는 가남면의 경영란 회원이 선출됐다.

이영자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여성으로서 내 이름을 가지고 첫걸음을 내딛는 뜻 깊은 날”이라며 “독일의 메르켈총리나 강경화 장관, 한명숙 전 총리처럼 이름을 크게 알리진 않더라도 친환경농업인으로서 의미있는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자부심을 갖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여성농민들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이고, 여성으로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 및 위원회 체계 완성을 2018년도 활동목표로 결의했는데, 부부가 같이 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소속돼 있어도 대부분의 활동과 친목모임 조차도 주로 남성농민들만의 전유물이 된 인식부터 바꾸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그 외 친환경밥상차리기, 1인1취미 갖기, 친환경농업·여권증진·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등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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