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정책 산적한 현안 속 쌀농가 대변에 앞장설 것”

김영동 (사)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 입력 2018.04.13 13:17
  • 수정 2018.04.22 13:4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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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한민국 농업의 상징인 쌀을 매개로 한 품목 농민조직. 농민들 스스로가 절실한 의지를 갖고 결성한 자생적 농민조직. 대농에서 영세소농까지 전국 모든 쌀 농가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농민조직.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의 정체성은 수십 개에 달하는 농민단체들 중에서도 단연 뚜렷하다.
쌀값 폭락과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사태, 농진청 GM벼 시험재배 등 쌀 관련 주요 현안마다 가장 굵직한 행보를 보여 온 쌀협회가 새 집행부를 선출하며 한 발 더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김영동 회장을 만나 쌀협회가 걸어갈 앞길을 미리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

 

김영동 (사)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쌀협회 제2대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회장직을 맡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해남에서 32년째 농사짓고 있다. 밭농사도 많이 하지만 논도 1만6,000평정도 하고 있다. 다른 지역 기준으론 대농이라 하는데 해남에선 소농이다(웃음). 쌀의 중요성은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거다. 쌀 문제 해결은 한국 농업문제 해결과 핵심적으로 맞닿아 있다. 주변의 요청도 있었고, 농민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필요로 할 때 그 정도 역할은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쌀협회가 출범한지 3년이 됐다. 조직은 어느 정도나 완성돼 있나.
전남·전북 두 곳에 도본부가 갖춰졌고 이달 중으로 경남에서, 곧이어 충남에서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지역별로 다소 진행속도의 차이가 있어서 쌀에 관심이 많은 지역에선 벌써 시·군조직까지 출범하고 있는 반면 쌀농사가 부업화된 지역에선 도본부 창립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끌어간다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힘든 부분도 많지만 어쨌든 올해 안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도본부 창립을 마무리하기 위해 간부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면한 사안이 만만찮다. 우선 정부가 이번에 밥쌀용 수입쌀을 공매했는데.
쌀 가격은 80kg에 17만원선을 넘었는데 RPC들이 원료곡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8월까지도 못 가고 동날 거라고 하더라. 이번 공매를 두고 협회에서도 고심을 했는데 농협의 원료곡 부족도 문제지만 그보다 조생종 벼 수확기 가격에 미칠 영향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농협 비RPC 조직들이 갖고 있는 잔량을 먼저 파악한 뒤 논의했어야 한다. 공매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 농협들이 갖게 될 부담도 분명히 있다. 정부 공매는 신중을 기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또한 쌀 목표가격을 설정하는 해다.
그래서 올해가 우리 농민들 쌀농사를 짓는 데 굉장히 중요한 해다. 쌀협회가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 밥 한 공기에 300원이다. 80kg 기준으로 24만원이라 하니 비싼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2kg 밑으로 떨어지는 마당에 80kg 단위의 목표가격은 문제가 있다. 20kg, 10kg 가격으로 단위를 변환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보면 결코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다. 대통령 공약으로 쌀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는데, 생산비 증가 등 농가 소득감소분도 당연히 함께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을 밝힌다면.
목표가격 설정 건도 있지만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직불금 개편, 양곡관리법 개정 등 쌀농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들이 쌓여 있다. 전국 쌀농가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현장 농민들과 함께 사안을 공유하고, 다른 농관련 단체들과 연대의 끈을 이어가면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정부에 쌀농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투쟁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선 협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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