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농민단체 대표들과 소통·교류 시간 가져

농민단체장 초청 경영간담회
26개 농민단체장 열띤 대담

  • 입력 2018.04.13 13:13
  • 수정 2018.04.13 13:1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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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aT가 지난 10일 26개 농민단체장과 경영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가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민단체장 초청 경영간담회를 열었다. 이병호 사장 취임 이후 농민단체장들과의 첫 공식 상견례다.

간담회엔 총 26명의 농민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예년과 달리 거의 모든 단체장들이 발언에 참여하면서 예정시간을 40분이나 초과해 비교적 내실 있는 대화가 이뤄졌다.

박기수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과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은 aT의 수급업무에 쓴소리를 뱉었다. 박기수 부의장은 “쌀값이 20년 전 가격에 이제 조금 미치려 하는 상황에서 최근 aT가 밥쌀용 수입쌀을 푼 건 다시 농민들 가슴에 아픔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파에도 불구하고 겨울작물인 대파·양파·마늘이 모두 폭락하고 있다. aT가 소비자 물가안정보다 농민들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한국새농민중앙회장은 “지금 2013년산 구곡까지 공매되고 있다는데 이것이 시중 도정공장으로 들어가면 신곡과 혼합이 된다. 구곡을 공매할 땐 양조용·제분용 등으로 용도를 설정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장은 “로컬푸드 등 유통개선사업이 잘 되고 있다지만 지역에 따라 사각지대가 있다. 시작은 해놓고 책임소재가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끝까지 챙겨 달라”고 당부했고,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은 “정부 창고에 어떤 걸 저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창고에 우리콩, 우리밀이 들어간다면 정말 좋을텐데, 새 정부의 농정방침을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축산단체장들은 축산물 수출을 위한 측면지원을 요구했다. 김병은 한국오리협회장은 “농산물뿐 아니라 축수산물을 포함해 수출부문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aT가 농산물 수입공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수출에 좀더 집중해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호 사장은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무겁게 받겠다. aT가 앞으로 일해 나가는 데 참고하고 반영토록 하겠다”라며 “모든 사업에서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이익이 갈 것인가 생각하는 관점을 지키겠다. 친환경과 로컬푸드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좀 더 중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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