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일까요?

  • 입력 2018.04.08 11:37
  • 수정 2018.04.08 11:42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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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예전에 오십견(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증상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서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흔한 어깨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동결견·회전근개파열 못지않게 잘 발생하는 어깨질환 중 하나로, 특히 노화와 과사용으로 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야구선수들에게서도 자주 발생하는 병입니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어깨 사용을 많이 하는 장년층, 노년층 환자에게 특히 잘 발생하는 병이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부리봉우리 아치와 회전근개 극상근의 기계적, 반복적 마찰로 인해서 견봉하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회전근개건(극상근건)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통증과 운동기능 저하 등의 증상들을 모두 포괄하는 질환입니다.

근건과 인대의 기계적, 반복적 마찰이 누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라 관절의 과사용과 노화와 연관이 많이 있고, 환자의 직업이나 평소 생활습관과도 연관이 많습니다.

주된 증상은 운동 시 통증과 야간통입니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릴 경우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팔을 거의 다 들어 올릴 즈음 어깨의 앞쪽과 바깥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아픈 어깨 쪽으로 옆으로 누우면 어깨에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깨뼈 부리봉우리 아래쪽에서 삐걱삐걱 하는 소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누적된 기계적 마찰을 줄여줘야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점액낭이나 건에 발생한 염증을 줄여주기 위해 침, 약침, 뜸, 부항, 봉침 등의 치료를 하게 됩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을 오십견(동결견)으로 오해하고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반복하면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사용을 줄이고 보존함으로써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오십견이라는 병명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참 잘 만든 이름입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어깨질환을 “50세쯤 되면 생길 수 있는 어깨질환”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주는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을까요. 환자분들은 어깨만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다가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오십견이라고 하는 병명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요새는 모두들 ‘운동만능병’에 걸린 듯 합니다. ‘어떤 어떤 통증에 좋은 운동’이라며 무수히 많은 이름의 운동법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통증을 운동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운동보다는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통증과 질환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제가 절대 운동하지 말고 무조건 쉬시라고 강권하여도 헬스트레이너가 “이런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운동을 강행하다가 더 악화되는 환자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몸에 작은 통증, 작은 증상 하나라도 가벼이 보지 마시고, 운동으로 풀어줘야지 하지 마시고 우선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은 후 원장님과 치료계획을 세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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