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다변화로 친환경급식 확대한 경기도

경기친농연, 품목 다변화 위한 교육 강화
경기도 지원 및 민·관 논의 활성화도 주효

  • 입력 2018.04.08 11:30
  • 수정 2018.04.08 11:3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 학교급식 상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이 확연히 늘고 있다. 이는 조직화된 지역 친환경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품목을 늘린 것과 함께, 민·관 간 논의 강화로 계약재배물량을 확대시킴으로서 가능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서재형,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참여농가 및 납품량이 크게 늘어났다. 경기도 친환경출하회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은 2016년 5,654톤에서 지난해 6,979톤으로 약 23% 증가했다. 경기도 학교급식 상의 전체 농산물 공급량이 2016년 2만594톤에서 지난해 2만388톤으로 오히려 1% 줄어든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친환경농산물 공급액 측면에서 봐도 2016년 약 311억6,800만원이던 액수가 지난해 409억3,400만원으로 약 31% 늘어났다. 2015년 520농가이던 계약재배 참여농가는 지난해 1,088농가로 3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데는 농가들을 조직화하며 경기도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늘리고자 노력했던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경기친농연은 지난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생강·메론·사과·배 등 작물의 친환경 재배방식 교육을 강화했다. 한석우 경기친농연 사무처장은 “그 동안 공급되지 않았던 작물들의 품목 다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학교급식 내의 경기도 친환경농산물 공급량도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친환경 쌀이 공급되지 않았던 안성·의정부·시흥시 등지에서도 각 지자체가 학교급식 상의 친환경 쌀 공급을 늘릴 것을 약속하며 지역 친환경 쌀 농가들의 숨통이 트였다. 이 과정에서도 각 지역 친농연 조직들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조직화하고 행정당국과 교섭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친환경 쌀 공급량 통계는 진흥원의 통계엔 포함되지 않기에 각지에서 확대된 친환경 쌀 공급량까지 합치면 경기도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석우 처장은 “안성·의정부·시흥 등에서 지난해 말 친환경 쌀 공급 확대를 각 지자체와 합의함으로써 올해 봄 약 500여톤 이상의 친환경 쌀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시흥의 경우 계약재배 확대 과정에서 친농연 회원이 60여명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옥 안성친농연 회장은 “안성 친환경 쌀은 올해 3월부터 안성시 관내 초등학교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내내 소비자 대상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가을엔 안성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노력이 쌓여 올해 초등학교, 내년에 중학교 단위로 친환경 쌀 공급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경기친농연 및 학교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홍보활동에 매진한 경기도의 역할도 컸다. 경기도는 도내에서 재배된 친환경 감자·양파·과일류에 대해 생산비의 50%를 지원했고 기타 친환경농산물에도 생산비의 30%를 지원했다. 도비 208억원, 각 시·군비 208억원씩 총 416억원의 사업비도 지원했다.

특히 농민들과 경기도 간 중간다리를 놨던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경기친농연 등과 지속적으로 친환경농산물 공급 문제로 협의했고 친환경 학교급식 관련 각종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각 학교 및 학부모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의 품위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이란 이름으로 행사도 열었다. 송원일 진흥원 친환경급식사업부 과장은 “전국적으로 친환경농가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기도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경기도 관내 농산물 공급을 우선순위에 두며 농가들과 소통하고 안정적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가능토록 신뢰를 주고자 노력했던 결과라고 본다”며 “두 달에 한 번씩 경기친농연 및 학교, 경기도청 측 관계자들과 모여 주기적으로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