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A형이 발생했다.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공석인 가운데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해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다음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지난해 2월 13일 마지막 발생 이후 407일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국내 최초로 혈청형이 A형으로 밝혀졌다. 농식품부는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이날 12시부터 29일 12시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한편, 발생농장 3㎞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경기 및 충남지역의 모든 돼지농장에 신속히 O+A형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O+A형 예방백신 접종 대상은 돼지농가 2,515호 430만두에 달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같은날 농식품부에 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 하에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29일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심각 단계의 전국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추가로 2일까지 전국 모든 돼지농장의 다른 농장으로 이동을 제한하고 오는 9일까지 2주간 전국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했다. 또, 이후 전국 백신 미접종 돼지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기로 하고 매리알사 및 아리아사와 백신 구입 협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