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수수료 인상 갈등 ‘평행선’

인상 불가피하다는 농협에 한우협 “적폐청산 차원 규탄”

  • 입력 2018.03.30 11:05
  • 수정 2018.03.30 11:06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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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농협 공판장의 도축수수료 인상을 강력 비판했던 생산자단체가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지난달 14일 성명을 내고 농협에 도축수수료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도축수수료 인상 철회 및 자체 혁신안을 지난달 16일까지 제시할 것을 요구했고, 이후 답변 기한을 지난달 26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공판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안심축산분사는 “농협 도축장의 1인 평균 용역비가 민간도축장에 비해 20만원 가량 낮아 사회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썹 위생수준 향상, 친환경·동물복지 등 현대화시설 투자, 도급비 및 폐수폐기물비 등 도축장 유지비용이 급속히 증가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2013년 이후 지난 5년간 도축수수료를 동결해왔으며 오히려 2015년에는 두당 2,500원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음성 공판장 경매가가 전국 평균보다 22만원 높은 점을 들면서 더 비싸게 팔아줌으로써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부산물 입찰가격을 두당 3만원 올렸고, 한도가 2%인 상장수수료를 1.5%로 동결해 두당 3만7,500원을 농가소득으로 환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농협안심축산의 주장은 도축수수료를 두당 1만7,000원 인상했더라도 대표 공판장의 높은 경매가, 부산물 입찰가격 상향 조정, 상장수수료 동결로 오히려 한우농가에 두당 27만원의 소득을 더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우협회는 지난 성명에서 예고했던 대로 도축수수료 인상을 농협 적폐청산의 차원에서 규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농협 적폐청산을 주장하고 김병원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 계획이다.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진행 중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항소심 재판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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