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17만원 근접 … 정부 쌀 방출 카드 ‘만지작’

  • 입력 2018.03.23 22:29
  • 수정 2018.03.23 22:3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산지 쌀값이 17만원에 근접했다.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쌀값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가 추이에 따라 정부양곡 방출 가능성도 내보이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80kg 1가마에 16만9,264원으로 10일 전 16만7,480원과 비교해 1.1%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9월 정부의 수확기 쌀값안정 대책 발표로 15만원선 회복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에스엔제이(GS&J)가 지난 15일 발표한 쌀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2월 5일에 16만원을 돌파했고, 40일 만인 3월 15일에 17만원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3일 쌀 관측 속보를 통해 “2월 말 기준 RPC 재고가 작년 동기 대비 30.7%(농협 RPC는 29.4%, 민간RPC는 41.5%) 감소했다”고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15일자 산지 쌀값은 지난해 같은 일자와 단순 비교해 보자면 16만9,264원과 12만8,356원으로 31.9%(4만908원)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쌀값이 폭락했던 지난해 가격을 기준 삼아 쌀값폭등이나 ‘장바구니 물가인상’ 프레임이 덧씌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농경연은 쌀 관측 속보에서 “쌀 가격이 역대 최고치 가까운 수준으로 급상승 할 경우 물가당국으로부터의 압력과 사회적 관심이 고조돼 정부는 수급균형을 이루는 최소한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이 밝힌 쌀값의 ‘역대 최고치 수준’은 2013년 8월 17만6,903원이다.

관측 속보는 또 “최소한의 정부방출 등을 고려할 경우 단경기 쌀 가격은 80kg 기준 17만원 중후반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에서는 정부양곡 방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현재 농민들이 보유한 쌀은 없어 쌀값 상승은 유통업체에만 이득이 된다. 하지만 쌀값폭등 보도에 정부양곡이 시장에 풀리는 것은 예정된 셈”이라면서 “문제는 정부양곡이 풀리는 시점에 따라 지금 모내기를 시작하는 조생종 벼의 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