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기름유출 의혹에 농어민 맹성토

  • 입력 2018.03.23 14:34
  • 수정 2018.03.23 14:36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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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 17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앞에서 삽교호 기름 유출 항의에 나선 농어민과 이를 막아선 경비들 사이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남 당진시와 아산시 농어민들이 현대자동차(현대차) 아산공장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 문제를 맹성토하고 나섰다.

농어민들의 항의는 지난 1월 17일 현대차 아산공장 우수관로에서 유출된 다량의 기름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금속을 가공할 때 쓰는 절삭유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현대차 아산공장의 기름유출 의혹은 한 두건이 아니다.

이에 삽교호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내수어민 100여명은 지난 19일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만영 삽교호어업계 이사는 “현대차 기름 유출로 삶의 터전인 삽교호의 물고기 산란이 현저히 줄고 판매조차 어려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결사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또 공정열 삽교호어업계장도 “어민만의 문제가 아닌 삽교호를 이용하는 전체 시민의 먹거리 안전 문제”라고 성토했다.

김영빈 당진시농민회 우강면지회장도 “삽교호 농업용수 오염문제는 계속 반복되는데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종준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오염수 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오수저류지 즉각 설치와 금강유역환경청의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촉구했다.

농어민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재훈 현대차 아산공장 총무팀장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절삭유나 유사한 성분의 기름도 결코 유출하지 않았다. 다만 2004년 기계고장으로 절삭유가 다량 유출된 적은 있으나 어민들이 제기한 유류 오염은 현대차에서 유출될 수 없는데 너무 과장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산공장에는 하루에 납품대형차 800대 이상이 주차할 때 노후차량에서 엔진오일이 새어나와 누적됐다 빗물에 씻겨 나올 수는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또 “이런 오염물질을 모았다 배출하는 것이 집수조인데 10mm만 비가와도 그것을 커버하지 못해 넘친다”면서 “내년 봄에도 발생될까봐 아산시와 금강유역환경청하고 대규모의 집수조를 세울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일 당진지역 농어민과 시민단체는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아산시를 비롯해 충남 서북부 공동대책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아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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