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목터널증후군, 한의원에서 치료 받으세요

  • 입력 2018.03.11 12:21
  • 수정 2018.03.11 12:23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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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40대 이후 여성분들 중에서 손목의 통증과 손바닥, 특히 엄지부터 중지까지의 저림을 호소하며 한의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름도 많이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으로 불편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실제 여성분들의 발병이 남성보다 5~10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서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입니다. 이 터널 속으로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지나가는데요,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원인으로 인하여 이 터널 내부가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각종 통증과 감각이상 등의 증후군을 말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화와 과사용, 비만, 당뇨, 여성 등의 요인이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을 더 유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골절이나 감염, 외상으로 인한 부종 등도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손목의 통증과 엄지부터 중지까지의 손바닥 부위에 저림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엄지 근육의 쇠약이나 위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증상들이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이학적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특히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팔렌 검사(Phalen test)입니다. 양쪽 손목이 각각 90도가 되도록 손목을 접어 손등을 붙이고 60초간 꾸-욱 밀어주는 것입니다. 손목이 접혀서 정중신경이 압박 받아야 하므로 단순히 손등을 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꾸-욱 하고 밀어주며 60초간 손목의 통증이나 손바닥의 감각이상이 발생하는지 관찰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비증(痹症) 혹은 마목(痲木)의 일종이라고 하여 풍한습 외사와 담음, 어혈, 기혈부족 등을 원인으로 보고 치료합니다. 침, 뜸, 약침, 봉침, 한약 치료를 통해 손목터널 내의 부종을 해소하고 정중신경의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필요할 경우 추나 요법을 통해 경추부터 상지까지 골격의 부정렬이 있을 경우 교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과 손목을 과사용하는 분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 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해하고 치료를 미루다 늦게 치료를 시작해 고생하는 환자 분들도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초기에 한의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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