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방지 힘 모으자

이준동 대한양계협회 회장

  • 입력 2008.05.18 16:15
  • 기자명 이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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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동 양계협회장

양계업계가 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겨울에만 발생해 왔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겨울이 지난 4월에 발생하여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19개 시·군·구에서 33개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처음 AI가 발생했을 당시 70% 이상의 소비감소를 보이면서 양계업계를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몰고 갔던 악몽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공황상태 빠진 양계업계

정부에서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AI로 인해 그동안 경계단계로 운영하던 시스템을 심각단계로 상향조정하면서 AI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개월 가까이 AI가 전국으로 퍼져가면서 양계업계는 파산지경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양계업을 정상적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AI가 더 이상 발생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지난 4월1일 AI가 발생하면서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미 AI발생 농가로부터 닭과 오리들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방역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본회를 비롯해 관련 단체들이 20억 보험을 들고, 16억원의 정부 자금을 투입해 가금산물 소비 및 안전성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생하는 AI로 인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고만 낭비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닭고기 소비는 발생 전에 비해 이미 80% 가까이 하락하였고, 계란은 닭고기 보다는 덜 영향을 받아 왔지만 30% 가까이 소비가 떨어지면서 양계농가들은 파산의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과거 두 차례 발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언론의 과잉보도와 질병관리본부의 가상시나리오가 다시 등장하면서 양계업계를 더욱 냉각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사원 보고를 통해 AI 인체감염시 국내에서 5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

뿐만 아니라 살 처분에 투입되었던 한 병사가 고열증세를 보이자 마치 AI로 인해 인체감염이 된 것처럼 언론에 발표하였으며, 광진구에 AI가 발생하자 가금류에는 접근하지 말고 새의 분변을 밟지도 말라는 등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였고, 심지어 AI로 인한 고열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호도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한 병사는 단순 폐렴으로 판명 났으며, 광진구청 동물사육장과 옆에 위치해 있는 어린이대공원에 갔던 사람들이 감기증상으로 보건소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들 모두 단순 감기였음이 드러났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이 입고 있다. 이를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우리 양계농가들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양계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묵묵히 앞 만 보고 일만 해왔다.

양계산업을 망가뜨리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16일 전국의 가금산업 종사자들이 서울에 모여들었다.

그동안 우리는 집회를 자제하고 농가들끼리의 모임도 삼가도록 홍보를 해 왔으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이러한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물론 시위 현장에 소독시설을 갖추고 방역에 철저를 기하였으며, 발생농장의 농가들은 사전에 참가금지를 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농장에 돌아가더라도 완벽하게 소독하도록 주지시키는 등 방역에 주안점을 두었다.

정작 닭과 직접 접촉하는 18만 가금관련 농가 및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50만명의 가족들은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까지 3차례 AI가 발생했음에도 우리 가금 생산자들은 한명도 질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 닭과 계란은 절대 안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정확한 발생원인 찾아야

계란은 AI에 걸린 닭은 수란관이 파괴되기 때문에 산란을 할 수 없으며, AI로 폐사한 닭은 피부가 경직되어 도계를 할 수 없고, 모든 도계장들이 HACCP 작업장을 인정받아 위생적인 처리과정을 거쳐 시중에 유통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홍보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언론을 통해 잘못 전달이 되면서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워왔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 발생을 조속히 종식시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정확한 발생 원인을 찾아내어 대처를 해야 할 것이며, 완벽한 방역시스템을 운영하여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AI상시 방역체제로 전환된 만큼 정부는 물론 전국의 양계농가들도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도 이제 소비에 초점을 맞추어 파산지경에 있는 양계산업을 일으키는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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