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로컬푸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신유통연구원 농협로컬푸드 점검
뚜렷한 지향점·발전적 노력 요구

  • 입력 2018.03.09 15:44
  • 수정 2018.03.14 19:33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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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2013년 이래 농협로컬푸드가 이룩한 양적 성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질적 성장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이 농협로컬푸드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발전과제를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지역마다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운영에 좀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은 2013년 로컬푸드 직매장 추진계획을 세운 이래 현재까지 전국 123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 가운데 74개 매장과 312명 출하자, 375명 소비자의 설문응답을 기반으로 했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2016년 평균 매출액은 19억7,700만원, 평균 판매품목 수는 425개로 2013년 이래 규모가 연평균 50% 이상 급성장했다. 이용고객 수는 매장별로 편차가 매우 크지만 연평균 21만5,577명이다.

판매품목의 지역 내 매입 비중은 86.4%로 양호한 수준이다. 미곡·잡곡·채소·특산물은 90% 이상이 지역 내 조달이고 가공품·과일·생활용품 등은 지역 외 조달이 20% 내외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출하자 수는 평균 132.5명이며 출하자의 44.4%는 경작면적 0.5ha 미만이다. 지역농업 및 소농 판로에 농협 로컬푸드가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하자의 92.9%는 가격을 직접 결정하고 있으며 77.1%가 로컬푸드 직매장 이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는 약 80%가 지역 주민이고 방문 빈도는 월 10회, 한 달 식비 중 로컬푸드의 비중은 20% 정도로 조사됐다. 지역 내 경제순환 기능도 나름대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유통연구원은 농협 로컬푸드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발전을 위한 개선과제를 밀도있게 제시했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에서 성과를 냈다면 지금부턴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사업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것을 주문했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상당수가 하나로마트와 복합 형태로 운영되는 등 편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경제적인 수단으로 인식하지 말고 로컬푸드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확고히 새겨야 한다는 주문이다. 현장 경험과 철학을 갖춘 전문인력을 육성·배치함으로써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상품의 구색 부족과 잦은 품절을 가장 큰 불편요소로 꼽았다. 이에 신유통연구원은 지자체와 연계해 하우스 또는 가공을 지원함으로써 원활한 상품 공급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특산물·관광자원 등과 연계한 로컬푸드 대표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매장 활성화의 한 방안이다. 또한 현재 직매장 운영자와 생산자가 소비자에 비해 농산물 안전성에 대해 다소 유연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안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향후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지역 푸드플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 푸드플랜의 실질적인 주체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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