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남북통일, 농업이 희망”

‘농업이 미래다’ 특강나선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 입력 2018.03.09 13:59
  • 수정 2018.03.09 14:0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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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는 지난 6일 ‘농업이 미래다’ 주제의 특강에 이어 7일엔 농협 임직원과 농협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세계적 투자가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농업의 가능성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짐 로저스는 지난 6일 농민신문사가 개최한 제3회 미농포럼에서 ‘농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 “제가 세상에서 한국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굉장히 역동적인 국가였으며, 지금도 앞으로의 눈부신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짐 로저스는 더불어 “농업은 미래에 유망한 얼마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라며 “세계 금융업은 피크지만 곧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농업은 1998년부터 농산물 가격이 20년 동안 38%나 떨어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농업이 심각한 위기를 겪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할 때 ‘미래의 부자’, ‘좋은 미래’가 갖고 싶다면 금융업이 아닌 농민이 되라고 했다”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군중을 따라가면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농업은 경쟁이 심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안하는 것을 해야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짐 로저스는 특히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이미 농업의 호황이 시작됐다. 세계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통일이 돼 북한의 근면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전문성이 합쳐지면 일본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이다. 한국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근접해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중국이 유럽과의 연결을 위해 철도 등 여러 인프라를 구축 중인데 통일이 되면 한국도 국경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무인트랙터 등 기술력이 더해지면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은 30~40년 동안 하락세를 보여온 만큼 이젠 반등할 시기”라며 “자녀가 있다면 재무재표와 증권이 아니라 트랙터 모는 것을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규모화와 관행농법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생태친환경농업으로 가야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규모화를 얘기하면서 화약용품이나 제초제를 쓰자고 한 건 아니다”라며 “미국에서도 친환경 소비자가 많다. 지적하신 분이 더 많은 농지를 사서 친환경농법으로 대규모 농장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짐 로저스는 하루 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5년 후 통일이 될 것”이라며 DMZ(비무장지대)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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