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남북이 하나 된 순간”

[인터뷰]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입력 2018.03.05 16:43
  • 수정 2018.03.05 16:4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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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강원도 강릉시 대학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사! 남북농민교류 실현! 전국농민 통일문화제’에서 박행덕 전농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번 통일행사를 마친 소감은.

63년을 살며 느껴보지 못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비록 짧았지만 남북이 하나 돼 서로의 마음을 울렸다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통일밥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건 아쉬울 것 같다.

민족의 정을 나누고자 했다. 조만간 성사되지 않겠나. 북측이 농민들의 행사계획을 잘 알고 있고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것과 순수한 문화행사나 응원전 아니면 공동행사를 허용할 수 없다는 남측 당국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 북측이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공연을 기획한 것은 여러 여건을 고려해 남측 농민을 초청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민간 차원의 교류가 남북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막아서는 것 같아 아쉽다.

대신 북측 예술단의 공연에 함께했다.

어떻게든 동포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공연을 본 70대 농민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남북 동포 모두가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다만 이 자리조차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친 것은 옥의 티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걱정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더 깊은 민족의 정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평창투쟁을 ‘1,000명 농민운동가 육성’의 첫걸음이라고 했는데.

가까운 지역의 농민들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농민들이 모였다.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농민들이 현장을 찾아 만족스럽고, 조직의 결속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동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하룻밤을 같은 이부자리에서 자야 한다고 했다. 숫자로 정리할 수 없는 동지애와 결속력이 생겼으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만들자고 하는 간부는 향후 자주통일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 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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