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여성 친환경생산자 모임 결성

이름 없는 보조자 아닌 생산과 생활의 주인으로

  • 입력 2018.03.04 12:50
  • 수정 2018.03.04 12:52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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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파주친농연) 소속 여성생산자들이 지난달 27일과 28일, 경남 통영에서 워크숍(사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첫 모임을 열어 파주친농연 여성생산자 모임 결성을 결의하고, 자장리의 김정숙 회원을 회장으로, 장파리의 이선임 회원을 총무로 선임한 바 있다.

김정숙 회장은 “가족농이라는 한국농업의 특성상 여성농업인들이 영농활동에서 50%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가사노동 전담을 비롯한 농촌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역할을 함에도 그만큼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채 이름 없는 보조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농촌사회의 현실”이라며 “현실 인식을 시작으로 여성농민들 스스로가 주체적 지위를 확보하는 노력을 해 나가기 위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여성생산자 모임 결성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농촌지역은 성평등 사각지대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농 노동시간에서 남성농민과 거의 동등한 시간을 참여하면서도 도시에 비해 보수적 성향이 강해 가사노동의 분담은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여성농민경영주의 비율 역시 남성농민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며 이로 인해 소득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역할에 비해 사회적 주체로서 대우받지 못하는 것이 여성농업인들의 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안전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할 주체로서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해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에서는 몇 해 전부터 상설위원회로서 여성위원회 설치를 계획하고 추진해왔으며, 그 첫 성과로 파주친농연 여성생산자 모임이 결성된 것이다.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성철, 연천친농연)에서도 얼마 전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연천친농연 여성위원회 설치를 확정했다.

이번 워크숍에선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의 체계와 친환경농업인의 역할 △경기친농연과 출하회의 역할 및 관계에 대한 교육과 토론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이뤄졌고, 통영시 농업기술센터 견학도 진행됐다.

워크숍에 참가한 한 여성생산자는 “학교급식 출하나 친농연 활동이 거의 남편들에게 집중돼 있다 보니 그동안 어떤 과정으로 경기도에서 친환경 급식이 이뤄지는지, 도와 시의 급식 정책 실태가 어떤지 잘 알지 못했다. 여성들에게는 정보가 거의 전달되지 않다보니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남편을 통해서 걸러진 정보가 아닌, 경기도와 파주시의 정책과 현황에 대해 남성과 동등한 정보 전달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현실을 인식하면 소통이 빠른 여성의 특성상 남성들 못지않게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임 총무는 “파주친농연 여성생산자들은 앞으로 월 1회 정기모임을 진행하며, 구체적 사업계획도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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