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우금치 동학농민혁명사적지 장승 훼손

농민·사회단체, 극우세력 행위 추정 … “의도적 소행, 철저 수사·사법 처리 필요”

  • 입력 2018.03.04 12:48
  • 수정 2018.03.04 12:5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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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동학농민 최후의 격전지인 충남 공주시 우금치 전적지에 세워진 기념 장승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장승에 새겨진 ‘촛불민심’, ‘진실규명’ 글귀를 가스토치램프로 까맣게 태워버린 것이다.

이 지역 천도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십자가가 그려진 개 무덤 같은 것이 장승 주변에 매장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 박남식 공주시동학농민혁명우금치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논의한 결과 경찰수사를 의뢰하자는 쪽과 이것도 역사의 현장이니까 훼손된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경찰과 시청에서 문의가 왔었고, CCTV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기념사업회측은 동학정신에 안 맞아 사양했다”고 했다.

김주완 공주시 문화재과 팀장은 “지난번 동물사체 매장 때도 찾아가서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앞으로 더 관심 갖고 살펴보고 매년 사적지정비사업을 조금씩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우 공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어찌됐건 그냥 넘어갈 순 없다”면서 “규탄 현수막이라도 게시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로 당진시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여러 정황상 의도적 소행으로 보이며 철저한 수사와 사법적 처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장승 훼손사건은 개인이 아닌 조직적 범행으로 촛불민심이나 세월호, 과거사 진실규명을 반대하는 세력에 의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만정 천도교 아산시교구 보국안민위원장은 “최근 충남지역의 수구세력들이 반인권, 반민주, 반민중의 불순한 행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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