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와 주민, 상생의 길 찾은 철원평야

주민들 노력으로 두루미 도래 급증 … 환경부, 생태관광지역 지정

  • 입력 2018.03.04 12:45
  • 수정 2018.03.04 12:47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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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강원도 철원평야가 철새와 지역주민의 상생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두루미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1999년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동시 총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930마리의 두루미가 철원평야를 올 겨울에 찾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999년 382마리를 시작으로 2008년 603마리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이는 2004년부터 추진한 지자체와 농민 간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두루미 수는 2016년 겨울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추진한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사업’의 결과라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기금을 지원하고, 원주지방환경청과 철원군의 관리 아래 한국생태관광협회와 철원두루미협의체가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다양하게 이뤄졌다. 수확이 끝난 논 약 30만㎡ 규모에 물을 가두는 무논 조성, 우렁이와 어류 등 먹이를 확보해뒀다가 무논에 주는 먹이주기, 찬물받이 조성, 볏짚존치, 가림막 설치 등 철원평야가 두루미 월동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수고에 따른 대가를 농민에게 지불함으로써 두루미와 주민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냈다.

이에 환경부는 철원평야 일대 DMZ 철새도래지 및 철새평화타운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재정, 컨설팅,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철원평야에 많은 철새들이 찾는 것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보호 활동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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