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농민 통일한마당에 부쳐

  • 입력 2018.02.25 21:48
  • 수정 2018.02.25 21:49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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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북 간, 아니 북미 간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북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미국은 유엔을 앞세워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연일 높여왔다. 그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이 서로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며 벌이는 싸움은 실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 당사자인 우리에게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러나 2018년이 시작되면서 북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 교류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국면이 열릴 희망의 빛이 보였다. 북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어 최고위급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면서 강력한 대화의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동행한 삼지연관현악단과 응원단은 우리 국민들의 환호 속에서 성공적인 공연과 응원활동을 벌였고,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됐다. 수구보수 세력은 퇴행적 색깔론으로 평화올림픽을 매도하려고 했지만, 남북 화해의 한마당으로 치러지면서 국민적 지지와 쏟아지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오랫동안 불신과 갈등으로 점철됐던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의 전기가 마련됐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2000년 6.15선언 당시로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한편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통일의 밥상을 나누는 ‘전국농민 통일문화제’를 개최했다. 때마침 22일 북측 응원단이 정동진에서 공연을 벌여 농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농민들이 달려와 통일에 대한 염원의 작은 결실을 맺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000년 6.15선언 이후 남북 농민교류와 협력사업에 적극 나섰다. 못자리 비닐 보내기 운동, 통일쌀 보내기 운동에 앞장섰으며, 남북 농민 통일한마당 행사를 금강산과 평양 등에서 세 차례나 개최해 남북 농민 간의 신뢰를 두텁게 했다.

그뿐 아니라 냉전으로 점철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도 끊임없이 남북 농민의 교류를 시도했지만 정권의 방해로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싹트고 있는 이 때에 전농의 전국농민통일문화제는 시의적절할 뿐 아니라 남북 농민·농업 교류를 다시 복원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북 농업·농민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농업 발전의 전기도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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