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배, 주스로 만들어 서울 학교급식에 넣자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 2일 올해 사업 논의
경기급식 친환경 배 공급 확대로 재배 농가 늘어

  • 입력 2018.02.09 13:50
  • 수정 2018.02.09 14:1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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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2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 총회에서 정부환 신임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집행부들이 회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 제공

전국의 유기농 배 재배 농민들이 모여 유기배의 판로 확보와 재배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대표 정부환, 한반도유기농배)은 지난 2일 전남 나주에서 총회를 갖고 지난해 평가와 올해 사업계획을 나눴다. 이날 총회에선 전임 김상권 대표(경기도 화성)의 뒤를 이어 정부환 조합원(경남 산청)이 대표를 맡게 됐다.

한반도유기농배 소속 농민들은 지난해 경기도 학교급식 상의 친환경 배 공급 확대로 그래도 숨통이 틔였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최근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점차 확대했는데, 그 과정에서 친환경 배 공급도 늘었다. 현재 연간 300톤의 배가 경기도 학교급식에 필요한데, 지난해와 올해 그만큼의 물량 공급을 맞출 수 있게 됐단 게 한반도유기농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선 무농약 배 재배 농가가 2016년과 지난해에 걸쳐 20여 농가가 늘어났다.

한반도유기농배는 향후 친환경 배 가공분야로도 판로를 늘릴 계획이다. 그 핵심은 배 주스이다. 경기도 급식에선 이미 배 주스의 공급이 시작돼, 도에서 배 주스 가격의 50%를 보전액으로 지원한다. 김상권 전 대표는 “친환경 배 중 품위가 빠지는 것, 예컨대 알이 너무 크거나 작은 것을 주스로 만들어 경기도 학교급식에 공급하게 됐다. 그 동안 생산한 배의 30~40% 정도는 품위 문제 때문에 제대로 못 팔았는데, 이를 주스로 만들어 공급한다면 그만큼 새 소득원이 창출되는 것이고, 농민들도 그만큼 더 친환경농업에 뛰어들 것”이라 말했다.

현재 친환경 배 주스 공급문제로 한반도유기농배는 서울시와도 논의 중이다. 서울시도 승낙은 했는데 가격 보전 문제가 걸린다고 한다. 배 주스 한 개당 가격이 850원 가량인데, 현재 서울 학교에선 오렌지 등 수입농산물의 주스를 350원으로 들여와 가격문제 때문에 현장 학교들이 친환경 배 주스 도입은 주저한다는 게 김 전 대표의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서울시가 3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면 배 주스 가격의 50%를 보전하는 게 가능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 현재 서울시와 논의 중”이라 말했다.

정부환 신임 대표는 “올해는 친환경 배의 가공분야 및 수출에 있어서도 판로를 늘리고자 노력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론 정부의 농업정책이 친환경 생태농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국민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도 바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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